<보도> 올해 첫 간담회 진행, 30여 개 안건 논의 (한성대신문, 575호)

    • 입력 202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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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03-18 13:29
▲이창원 총장(좌), 지승빈 총학생회장(우) [사진 : 김기현 기자]

‘2022학년도 제1차 학생대표 정기 간담회(이하 간담회)’가 지난 10일 상상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이창원 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관계자와 지승빈(IT응용 4)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대표 각각 10명씩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트랙 구조조정 ▲수업 개선 ▲수강신청 ▲시설 등의 분야에 관한 사항이 논의됐다.

트랙 구조조정 관련

사전 공지 및 수요조사 추진

학생대표 측은 트랙 구조조정 관련 사항을 사전에 공지해 줄 것을 강조했다. 허민영(인문 4) 크리에이티브인문예술대학 건설준비위원장은 “지난해 트랙 구조조정 관련 사항이 갑작스럽게 공지된 점에 대해 학생들이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고 말했다. 작년 1월을 기점으로 대학본부는 크게 두 차례에 거쳐 트랙 폐지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학본부는 트랙 폐지 결정은 규정에 의거한 것이며,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했다고 답했다. 조문석 기획처장은 “트랙 폐지 후속 조치에 관해서는 학생회와 정보를 공유해 왔다. 학생의 불안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방식을 찾고 의견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폐지가 확정된 제품‧서비스디자인트랙의 1학년 전공 기초 과목이 2022학년도 1학기에 사전 공지 없이 개설되지 않은 부분도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다. 이혜지(ICT 3) 디자인대학 학생회장은 “전공기초 과목을 수강하지 못한 채 진급한 학생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수요조사 없이 과목을 개설하지 않은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총장은 “교수진과 대학본부가 상의를 거쳐 수요조사를 제도화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수업 시간대 조정하고

비대면 강의 개선할 것

주‧야 합반으로 운영되는 수업의 시간대를 조정해달라는 학생대표 측의 요구도 이어졌다. 지 회장은 “해당 수업이 늦은 저녁 시간이나 이른 점심에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주간과 야간 학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업 시간대인 오후 4시에서 7시 정도로 조정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성욱 교무처장은 “일부 원칙에서 벗어난 과목이 있던 것 같다”며 “대학본부에서 파악 뒤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비대면 강의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지 회장은 “IT공과대학의 경우 음향 및 음질에 대한 논란이 빈번히 제기돼 왔다”며 “영상·애니메이션트랙의 2학년 대상 과목에서는 3학년 수업 자료를 활용한 사례가 발생하는 등 전혀 다른 과목의 자료를 활용하는 경우로 인해 강의의 질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대학본부는 동영상 개발 지원, 수업 컨설팅 등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보여왔다고 표명했다. 하 처장은 “일부 과목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인지했다. 트랙 교수와의 협의 후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녹화 강의를 재열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지만, 대학본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 처장은 “온라인 수업이나 사이버 학습의 경우 원칙적으로 해당 학기에만 한정해 열람 가능하다”며 “이는 지적재산권과 연관돼 있는 문제라 수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디자인대학 학생회는 대부분의 전공 수업 및 과제에 사용되는 어도비 툴 라이센스를 방중에도 지원받고 싶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현재 어도비 툴 라이센스가 학기 중에만 지원이 가능해 방중에는 학생 사비로 라이센스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중도 해지 시 큰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본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어도비 툴 라이센스 수량이 한정적이라 방중 라이센스 지급이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김성길(정보화팀) 팀장은 이에 “대면 실습을 위한 실습실 이외에 개인적인 어도비 툴 라이센스 지급은 어렵다”고 부연했다.

또, 실험·실습비 사용 내역 열람을 학생들이 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학생대표 측의 건의도 나왔다. 조 처장은 “실험·실습비와 관련해 사용되는 금액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적절한 방법을 통해 명시하겠다”고 전했다.

재학 중 취업하는 학생을 위한 ‘조기 취업 학년 하향 조정’ 요구도 있었다. 하 처장은 “이번 학기에는 기존의 8학기 차부터 가능했던 조기 취업 학년을 7학기 차부터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추가로 문제가 없는지 파악한 후 증대하겠다”고 말했다.

전공필수 및 실습 강의 증설

수강신청 서버는 조치 예정

전공필수 과목의 수강신청이 편중하는 현상의 해결책으로 학생대표 측은 일부 교과목 수강인원 증원을 제시했다. 해당 강의의 분반이 수강신청자들을 수용하기에 부족해, 불가피하게 초과 학기를 듣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하 처장은 “수강신청 장바구니에 표시된 학생 수요를 바탕으로 분반을 개설하고 있다. 강사를 추가로 초빙하는 등의 방법으로 분반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학생대표 측은 실습 강의 프로그램 추가 개설을 간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뉴미디어광고·커뮤니케이션디자인트랙의 경우 교과목 수업에서 어도비, 포토샵 등,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프로그램 강의가 개설돼 있지 않다. 때문에 학생들이 방중에 사비로 학원을 따로 다녀야 한다. 또한 공통된 수업이 많기에 다양하고 광범위한 수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홍승린 학생처장은 “이미 진로 프로그램, 컴퓨터 관련, 코딩, 각종 툴과 관련한 특강이 진행되고 있으나 참여율이 저조하다. 기존에 개설돼 있는 수업에 참여 가능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홍보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원활한 수강신청을 위한 서버 확충도 요구됐다. 대학본부는 서버와 관련해 물리적으로 장비가 노후되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구체적으로 불편한 부분이 거론된다면 교내 시스템 측면과 학생의 사용법 측면을 모두 확인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미래플러스대학 학생회 측은 전공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대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민혜경(호텔외식 3) 미래플러스대학 학생회장은 “특정한 시간대에만 수업이 몰려 선택의 폭이 비교적 좁다. 또, 필수교양 과목의 수업 시간이 겹치는 등 수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 처장은 “별도로 미래플러스대학만을 위한 교양을 주중에 개설하는 것은 쉽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며 “대학본부 측에서 최대한 다양한 시간대로 조율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민 회장은 직장인으로 구성된 미래플러스대학의 특성을 고려해 수강신청 장바구니 시간의 연장을 추가 질의했다. 김 팀장은 “장바구니 시간을 더 확장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과실·실습실 보완 후 개방

주말 학생식당 수요조사 실시

과실 및 실습실 등 학생 공간 상시 개방에 관한 요청도 있었다. 이 회장은 “디자인대학 학생의 경우 실습 준비물을 매 강의 시간마다 직접 갖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홍 처장은 “2년간 개 방되지 않아 보수나 보안 등의 사유로 전면 개방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보완 후 준비가 된 상태에서 개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대표 측은 주말 수업에 나오는 학생 및 기숙사생을 위해 주말에도 학생식당 운영이 가능한지에 대해 물었다. 대학본부는 주말 학생식당 개방은 업체에 강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영우 총무처장은 “수요조사를 실시해 인원에 못 미치더라도 제한적인 메뉴만 제공하거나 식당과의 협의를 통해 다시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습실 및 학생회실 등의 노후화된 의자 교체 요청도 이어졌다. 장 처장은 “본교 기자재실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정해진 시간 외에 추가적인 냉·난방 사용을 희망한다는 의견에 관제실 요청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이날 지 회장은 “학생대표 측이 전달한 내용을 단순 검토에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의 과정이 보이고 건의가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 총장은 “간담회를 통해 나온 주요 사항에 대한 학교 측의 답변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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