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푸드 측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겠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조치가 단계적으로 완화됨에 따라 대면수업 등 교내 활동을 위해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학생들의 창의관 지하 1층 ‘학생식당’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학생식당 학생 만족도 조사(이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구글폼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본교 재학생과 휴학생 등 총 713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는 학생들에게 ▲맛 ▲메뉴 ▲가격 ▲위생 ▲시설 ▲운영시간 ▲주문 과정 ▲음식 대기시간 ▲직원의 친절도 등에 대해 물었다.
학생들은 2017학년도 2학기부터 ‘산들푸드’가 운영 중인 학생식당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식당 전반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만족(14.2%)’, ‘만족(46.3%)’의 답변이 이어지면서 과반이 넘는 학생이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우 불만족’과 ‘불만족’은 각각 1.3%, 10.9%에 그쳤다.
여기에는 음식의 맛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학생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맛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문항에 대해 만족하는 비율은 총 69.3%였다. 저렴한 가격도 학생식당을 찾는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학생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가격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항목에 총 64.8%의 학생이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시중 음식점과 비교했을 때, 가격 대비 성능비(가성비)가 만족스럽다.(72.7%)’가 압도적인 이유로 꼽혔다.
또한 학생들은 주문 과정과 대기시간이 짧아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식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의 주문 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십니까?’라는 질의에 총 79.9% 학생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키오스크를 통해 빠르게 주문할 수 있다.(89.1%)’가 주된 이유였다. ‘‘웨이티’ 앱을 통해 빠르게 주문할 수 있다.(33.3%)’, ‘카드 결제만 가능해 진행 속도가 비교적 빠르다.(26.5%)’가 뒤를 이었다. 이에 더해 ‘학생식당의 음식 대기시간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십니까?’라는 항목에서도 67.2%의 학생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유로는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도 대기시간이 적절하다.(72.7%)’가 우세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새로 도입된 애플리케이션 ‘웨이티’가 학생식당을 빠르게 이용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웨이티는 모바일로 주문·결제가 가능한 앱이다. 김준기(컴공 3) 학생은 “전에는 주문 후 음식을 수령하기까지 15분에서 20분도 기다린 적이 있으나 웨이티를 이용한 후에는 미리 주문해 5분 이내에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고 경험을 전했다.
학생식당의 시설에 대해서도 대체로 만족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학생식당의 시설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항목에 대해 ‘매우 만족(10.9%)’, ‘만족(38.4%)’이 기록됐다. 절반가량의 학생이 만족을 표한 데에는 ‘학생식당의 교내 위치가 적절하다.(69%)’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보통(39.8%)’, ‘불만족(10.1%)’, ‘매우 불만족(0.7%)’이었으며, 불만족하다고 답한 학생들은 ‘테이블과 의자가 불편하다.(63.6%)’를 대표적인 사유로 꼽았다. 이외에도 이호영(인문 3) 학생은 “음식을 받으러 가거나 식기를 반납할 때 앉아있는 학생과 부딪혀 불편할 때가 많다”며, “냉난방의 경우에도 여름에는 적정하지만, 겨울에는 출입구 쪽이 매우 춥다”고 의견을 밝혔다.
학생식당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도 높은 점수가 부여됐다. ‘학생식당 직원의 친절도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항목에 71.7%가 만족하다고 답했으며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은 0.6%에 그쳤다.
반면, 메뉴와 관련된 질의에는 다양한 의견이 수렴됐다. ‘학생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 메뉴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항목에 40.1%의 학생이 만족한다고 응답했지만, 불만족한다고 답한 비율도 23.6%를 차지했다. 만족한 이들은 ‘메뉴의 다양성이 확보돼 있다.(62.6%)’와 ‘음식 메뉴의 수가 충분하다.(57%)’를, 불만족한 이들은 ‘메뉴의 다양성이 확보돼 있지 않다.(81.5%)’, ‘음식 메뉴의 수가 부족하다.(76.8%)’를 선택했다. 동일한 메뉴의 종류와 수를 두고 의견이 갈린 것이다. 해당 질의에 불만족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유현호(컴공 3) 학생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하던 메뉴들이 사라지고, 상시 메뉴가 아니라는 이유로 특정 계절에는 맛볼 수 없는 메뉴들이 생겼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산들푸드 측은 제공하는 메뉴의 수를 충원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하연(산들푸드 한성대1호점) 영양사는 “메뉴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에 한 번씩 관련 회의를 통해 교체 중이다. 인력난과 식자재값 인상으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메뉴를 유지하기는 현재 상태에서 힘들다”면서도 “학기가 시작되면 방학 때보다는 메뉴가 1~2개가량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족하는 학생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분야도 존재했다. ‘학생식당의 위생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는 47.5%의 학생이 만족했으나, 17.4%의 학생들은 학생식당의 위생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식사를 하는 테이블과 의자, 바닥 등이 깨끗하지 않다.(96%)’가 가장 큰 이유를 차지했으며, ‘수저 등을 비롯한 식기류가 위생적이지 않다.(26.6%)’가 뒤를 이었다. 쟁반과 반찬 코너의 위생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윤지(사회과학 2) 학생은 “쟁반 위에 물뿐만 아니라 비위생적인 물질이 묻어있는 경우도 많았다. 반찬 코너 위에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서 김치의 고춧가루 등이 묻어있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있다”고 전했다. 산들푸드 측은 위생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기 위해 구인 중이라고 전했다. 전 영양사는 “현재 테이블과 반찬 코너 등은 아침과 점심 이후, 그리고 마감 전에 청소하고 있다. 인원이 부족해 학기 중에 일할 도우미를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된 운영시간으로 인해 식사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학기 중 학생식당의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이다. 학생식당의 운영시간에 ‘매우 불만족(2.4%)’, ‘불만족(17.5%)’한 학생들은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70.4%)’, ‘주말에 이용할 수 없다.(24.6%)’, ‘조식이 필요하다.(24.6%)’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박유미(동양화 4) 학생은 “학과 특성상 밤까지 남아서 작업을 하다 보면 저녁을 먹어야 하는 일이 잦아서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도시락을 싸 온다”고 말했다. 산들푸드 측은 방문 인원을 고려해 운영시간을 정했다는 입장이다. 전 영양사는 “일반적으로 점심식사를 오전 11시에서 오후 2~3시까지 하고, 3시 30분 이후로는 방문 인원이 현저히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 시간대도 마찬가지로 인원이 적어 운영시간을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도 들어봤다. 현재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는 관련법에 의해 현재 초·중·고등학교 급식에만 의무적으로 표기되는 사안이다. ‘학생식당 음식에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 91.2%가 ‘예’로, 표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전 영양사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진행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산들푸드 측은 학생식당과 관련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영양사는 “학생식당을 많이 이용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자연적으로 학생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은 당연히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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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항에 비해 위생이 만족도가 적은 것을 보니 위생을 더 개선해야 할 것 같네요 특히 쟁반이 더러운 것이 큰 문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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