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끊이지 않는 트랙제도 '잡음', 위기 딛고 꽃길 걷나 (한성대신문, 526호)

    • 입력 201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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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01-10 10:23

트랙제도가 도입된 지도 어느덧 2학기 째에 접어들었다. 2개 이상의 트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트랙제도는 도입 이전부터 학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트랙제도의 그 혁신성과는 별개로, 트랙제도가 시행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학내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트랙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이에 한성대신문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이 느끼는 트랙제도의 주요 문제점은 크게 ‘학부 간 수업료 차이’를 필두로 한 시스템적인 문제, ‘소속감 저하’와 같은 부수적인 문제로 나뉘었다.
먼저 시스템적인 문제로는 ▲학부 간 수업료 차이 ▲미실기 입학 학생 실기트랙 수강 허용 ▲트랙별 설치학부 소속 학생 수강신청 우선권 미보장이 있다.
현재 17학번부터는 본인이 소속된 학부 이외에 타 학부 트랙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크리에이티브인문학부 소속 학생이 ICT디자인학부 트랙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학부별로 지불해야 하는 등록금이 다르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특히, 예술학부와 디자인대학, IT공과대학은 다른 학부보다 1백만 원가량 등록금을 더 지불하고 있다. 이들 학부 소속 학생 입장에서는 등록금을 다르게 내는데 같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실기시험을 거쳐야 입학할 수 있는 예술학부, ICT디자인학부 트랙을 실기시험을 치르지 않은 타 학부 학 생들이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는 문제도 비슷한 맥락이다. 실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입시기간 동안 많은 돈과 시간, 노력을 들였는데, 실기시험을 경험하지 않은 학생도 동일한 트랙을 듣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트랙별 설치학부 소속 학생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이 보장되지 않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본인이 소속된 학부의 트랙을 선택하지 못하고 잔여인원이 남은 타 학부 트랙을 불가피하게 선택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수적인 문제로는 ▲학부 통폐합으로 인한 소속감 저하 ▲학문적 깊이 부재 등이 다수 언급됐다. 소속감 저하는 1학기 초반부터 신입생은 물론, 작년 학과 학생회 재학생들로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문제다. 각 학과 학생회가 신입생을 흡수해 문제가 해결된 듯 보였지만, 전체 학생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1학년 때 4개 트랙을 골고루 경험해본 후, 2학년 때 적성에 맞는 트랙을 선택하는 트랙제도 구성상, 트랙기초는 곧장 전공수업을 듣는 학부제에 비해 학문의 깊이가 얕을 수밖에 없다. 이미 진로를 확정한 학생들의 경우, 전공을 깊이있게 배우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불만을 제기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상상력인재학부의 정체성 ▲특정트랙 인원 편중 ▲학생·교수 트랙제도 이해 부족 ▲단과대학 내 학부 구성 기준 모호 ▲트랙명칭 변경 등 다양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익명을 요청한 A학생은 “경제학과 설치 트랙은 수강인원이 거의 없다고 할만큼 트랙별 몰림 현상이 심하다” 며 특정트랙 편중 현상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B학생도 “2학년 때 트랙제도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 교수님마다 말이 다르다”며 혼란스러움을 토로했다. 이들 외에도 ‘단과 대학 내 학부를 구성한 기준이 무엇인지’, ‘트랙명칭이 갑자기 바뀌었는데 특성도 변한 것 아닌지’ 의문을 가지는 학생들도 있다.
현재 한성대신문사는 트랙제 관련 질의서를 관련 부서에 전달한 상태이고, 이에 학교 측은 관련 사안에 대하여 심사숙고하고 있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줄 것을 약속했다. 이번년도부터 새롭게 도입한 제도인 만큼, 트랙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까지는 아마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성어가 있듯이 우리학교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모집단위 광역화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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