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신의 별자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자신의 별자리를 밤하늘에서 직접 찾아본 경험은 없을지라도, 자신의 별자리가 무엇인지 정도는 대부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별자리는 오늘의 운세를 점치는 데 쓰이기도 하지만, 일상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별자리 펜던트 목걸이, 별자리가 그려진 손목시계, 천장에 별을 수놓는 별자리 무드등까지···. 별자리를 콘셉트로 내세운 다양한 상품이 시중에 널리 판매되고 있고, 최근에는 자신의 별자리를 특정 신체 부위에 영구적으로 새기는 별자리 타투도 유행하고 있다. 이렇게 널리 활용되고 있는 별자리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깊이 알고 있는가.

황도 12궁에서 유래한 별자리 운세

현재 별자리 운세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12개의 별자리는 고대 바빌로니아의 ‘황도 12궁’에서 유래했다. 황도는 하늘에서 태양이 한 해 동안 지나가는 길을 뜻하는데,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은 3천 년 전 태양·달·행성이 별자리 사이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황도의 개념을 고안해냈다. 그 후 황도 각 구간에 위치한 12개 별자리에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물병, 물고기 등 사물과 동물 이름을 붙인 것을 우리가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별자리마다 신이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신이 인간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해 별자리로 미래를 점치기 시작했다. 이는 곧 점성술의 일종인 별자리 운세로 발전 했다.
 이에 성환경(세종대학교 물리천문학과) 교수는 “인류는 문명이 시작되기 전부터 천체의 주기성과 규칙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고대인들은 천체를 이해하는 것이 곧, 신을 이해하는 것이라 믿었다. 이를 통해 시간의 개념을 만들었고, 그 기준은 인간이 조작할 수 없는 천체를 기준으로 설정됐다” 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동·서양이 동일한 별자리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추어 봤을 때 중앙아시아 바빌로니아인이 별자리를 설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국제천문연맹은 지난 2009년, 기존 별자리 12개에 새로운 별자리 하나를 추가했다. ‘뱀주인자리(11월 29일부터 12월 17일까지)’가 그 주인공이다. 뱀주인자리는 양손에 뱀을 들고 있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형상을 한 별자리다. 이는 ‘전갈자리’와 ‘사수자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남쪽 하늘에서 주로 관찰된다. 뱀주인자리가 추가되자, 기존 별자리의 날짜는 약 1개월씩 뒤로 밀리게 됐다. 위 표를 보면 연속되는 두 별자리 사이에 날짜가 앞뒤로 하루씩 겹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이전 별자리와 그 다음 별자리가 분명하게 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 연결된 탓이다. 경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므로 천문학에서는 주로 별자리가 시작되는 날짜와 끝나는 날짜를 겹쳐 표기하고 있다.
 별자리 개수가 늘었지만, 변동된 별자리는 2009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국제천문연 맹이 뱀주인자리가 추가되기 전인 2009년 이전 탄생자에게는 이를 소급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9년 이전에 태어났다면 기존 12개 별자리로 운세를 점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현대에 들어 별자리가 바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구가 세차운동을 하고 있어서다. 세차운동은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가 바뀌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구가 계속해서 세차운동을 하고 있기에 우리는 이론상 매일 조금씩 다른 위치에서 별자리를 바라보게 된다. 성 교수는 “별자리는 약 3천 년 전에 설정됐다고 보는데,  그동안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가 달라졌으므로 별자리가 예전과 달리 보이는 것”이라며 “지구의 자전축은 약 26,000년에 한 번 회전할 만큼 변화가 미미하지만, 이것이 수백·수천 년 동안 축적되면 육안으로도 확인 할 수 있을 만큼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