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전공은 송곳처럼, AI는 나의 아군으로 (한성대신문, 625호)

    • 입력 2026-09-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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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6-09-21 00:01

AI의 발전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내가 공부하는 전공도 AI가 대신하지 않을까?’, ‘지금 준비하는 것이 미래에도 의미가 있을까?’ 학생들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도 이해된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의 한복판을 살아갈 학생들이 미래를 미리 겁먹지 않았으면 한다.

‘전공(專攻)’이라는 말에는 넓은 학문의 세계에서 한 분야를 선택해 집중하고, 그 분야를 깊이 파고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AI 시대에는 오히려 그 의미가 더욱 중요해진다. AI 활용이 일상이 된 시대에는 단순히 AI를 다룰 줄 아는 것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AI로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자신의 전공을 송곳처럼 깊게 파고들 때 문제를 발견하고 좋은 질문을 던지며, AI가 내놓은 결과를 판단하는 힘이 생긴다.

「언어생성AI활용」 수업에서 비IT 전공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AI와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직접 구현하는 과정을 함께 했다. 구현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회원 정보를 계속 남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계기로 데이터베이스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직접 적용해 보는 식이다. 어려운 기술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해지는 순간, 배워야 할 지식이 된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개념도 직접 부딪혀 질문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식이 된다. AI는 답을 대신하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질문하고 배움의 영역을 넓혀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각자의 전공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자신만의 강점은 AI와 만날 때 더 큰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강점을 AI와 결합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이다.

그러니 전공은 깊이 파고들고, AI에게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나의 강한 아군으로 조련해 보자.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때로는 나만 제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속도와 나의 속도를 비교하며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면 스스로에게 “잘했어, 잘하고 있어”라고 격려해 주면 어떨까. 미래를 미리 두려워하기보다 자신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결국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현주(AI응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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