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잇따른 기숙사 비화재경보, 화재감지기는 이상 無 (한성대신문, 586호)

    • 입력 2023-02-27 00:00
    • |
    • 수정 2023-02-27 00:00

상상빌리지에서 올해 7번의 '비화재경보'가 발생했다. 비화재경보란 실제 화재가 아닌 상황에서 경보가 울리는 것을 일컫는다. 비화재경보는 1월에 4번, 2월에 3번 발생했으며 기숙사 입주생(이하 기숙사생)의 불편을 야기했다. 취재 결과, 화재감지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기숙사 관계자와 전문가 모두 비화재경보로 인한 안전불감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7번의 비화재경보 원인은 모두 상상빌리지 지하 1층 취사실 인덕션 사용으로 인한 연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상빌리지 행정실 측은 인덕션 사용 시 연기가 많이 나는 음식의 조리를 삼가라는 안내를 해온 바 있다. 그럼에도 취사실 연기로 인한 비화재경보가 계속되자 상상빌리지 행정실 측은 인덕션 사용을 금지하고, 대체 방안으로 에어프라이어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2023년 초까지 상상빌리지에 거주했던 기숙사생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화재경보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 김영우(사회과학 2) 학생은 “새벽에 화재경보기가 울려 잠에서 깨는 불편을 겪었으며, 혹시 실제 화재일까 봐 비화재경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올 때까지 잘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후속 조치가 미흡했던 점 역시 지적됐다. 허윤석(패션 3) 학생은 “비화재경보 이후의 안내 방송이 상태가 고르지 못해 작게 들리거나 아예 들리지 않는 때도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상상빌리지 행정실 측은 안내 방송을 통해 비화재경보임을 공지하는 방식으로 후속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7번 중 1번은 내부 사정으로 누락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방송 상태가 고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임진경(행복기숙사 유한회사) 행정실장은 “안내 방송이 잘못됐으면 행정 실로 수리 신청을 하면 된다”며 “학생이 수리 신청을 하면 행정실에서 즉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본교의 상황에 대해 화재감지기가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안전불감증에 대해서는 걱정스러움을 표했다. 고강섭(서울소방재난본부 검사지도팀) 반장은 “취사장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로 인해 화재감지기가 반응하기도 하는데, 이는 감지기가 제 기능을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찬영(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안전불감증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비화재경보는 부정적으로 간주되며, 실제로 안전불감증이 만연화되면 화재 피해가 커지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상상빌리지 행정실 측 역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화재경보로 인해 안전불감증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 행정실장은 “기숙사는 안전을 가장 우선시한다. 후에 불이 났을 때 학생들이 방 안에서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인덕션 금지 조치를 빠르게 추진했다”고 전하며 “3월 중으로 소방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현진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