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 “학생 교육을 위해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할 것
본교 학부 등록금이 17년 만에 2.95% 인상됐다. 등록금 인상으로 확보되는 재원은 2026학년도 기준 약 14억 3천만 원 규모로 ▲교육 인프라 개선 ▲장학금 확대 ▲학생지원비 확대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은주 기획조정처장은 “등록금 인상분은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과 실질적 지원 확대에 우선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인상안은 대학본부와 학생위원의 만장일치로 확정됐다. 지난 1월 5일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제1차 회의에서 대학본부는 등록금 인상률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본부 측은 2027년 국가장학금Ⅱ유형 폐지와 등록금 동결로 누적된 재정 부담을 근거로, 학부 등록금 인상률을 상한선인 3.19%로 제안했다. 이후 학생위원 측은 ‘2026 등록금심의위원회 학생 요구 설문조사’로 학생 의견을 수렴해 요구안을 마련했다. 1월 23일 열린 제2차 등심위 회의에서 학부 등록금 인상률은 법정 상한 대비 0.24%p 낮은 2.95%로 최종 결정됐다. 정윤지(문콘 4)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가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후 대학본부에 동결을 요청했으나,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상 재원, 교육환경 개선에 투입 예정
교육 인프라 개선은 학생들의 학습 여건과 캠퍼스 생활 편의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주요 사업으로는 ▲셔틀버스 운영 확대 ▲Wi-Fi 인프라 개선 ▲실습실 소프트웨어 환경 개선 ▲학생 복지 공간 개선 ▲우촌학사 환경 개선 ▲교육시설 보수 및 안전 공사 등이 포함된다. 셔틀버스 운영 확대는 2026학년도 1학기부터 기존 2대에서 1대를 증차해 총 3대로 운영된다. Wi-Fi 인프라 개선을 위해 여름방학 중으로 노후화된 시설은 전면 교체되며, ‘Adobe 라이선스’도 확대 설치된다. 학생회실을 공유·소통·휴식 기능을 강화한 공간으로 재구성해 학생 복지 공간도 개선할 방침이다. 또한 우촌학사는 여름방학 중 내부 시설 공사를 진행하며, 창의관 냉난방기 교체 등 교육시설 보수 및 안전 공사도 병행된다.
등록금 인상에 따른 학생 부담 완화를 위해 장학금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국가장학금 Ⅱ유형 전면 폐지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김 처장은 “장학금 유형, 선발 기준, 지급 시기 등 세부 운영 방안은 학생 의견을 반영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지원비 확대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도 이뤄진다. 신입생 대상 주요 행사의 구성을 강화하고 진로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 및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2026학년도 상반기 오리엔터에션과 새내기 새로배움터 등을 확대해 신입생의 진로 설계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진로 프로그램 강화는 단과대학과 학생 주요 행사 지원을 통해 진행된다. 단과대학별 현직자 특강과 전공 맞춤형 진로 세미나를 확대 운영하고, 대동제 등 주요 행사와 연계한 진로 관련 부스를 운영해 학생 참여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등록금 인상으로 확보되는 재원 이외에도 본교는 ‘AI 기반 교육혁신’과 ‘교육장학금 개편’을 기획 중이다. AI 기반 교육혁신을 위한 재정 투자로는 ‘AI e-class 구축’과 ‘생성형 AI 기반 학습 플랫폼 구축’ 등이 이뤄진다. 하반기 중 지원 되는 e-class는 대시보드를 제공하고 인공지능 자동 자막, 번역 기능이 추가된다. 또한 생성형 AI 학습 플랫폼을 구축해 학습 과정 전반에서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 처장은 “교육환경 개선과 학습지원 강화를 통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등록금 인상 후 남은 과제는?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본교 등록금 확대에 따라 실효성을 느낄 수 있는 지원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디자인대학과 IT공과대학의 경우, 타 단과대학에 비해 등록금이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질과 시설·복지 측면에서 체감도는 낮다는 지적이다. 이는 타운홀미팅, 에브리타임 등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김도원(패션2) 학생은 “패션 마케팅 트랙은 실기·실습 과정이 없음에도 디자인대학 소속이라는 이유로 타 단과대학보다 더 많은 등록금을 지불하고 있다”며 “별다른 혜택이나 차별화된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은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록금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김 처장은 “등록금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수차례의 논의를 거치며 대학의 재정 현실과 학생부담금 간의 균형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연이어 책정된 등록금 인상에 불만을 제기했다. 정부가 법정 상한선을 두고 있는 내국인 학생 등록금과 달리,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에는 별도의 인상 제한이 없다. 본교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은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 각각 5%, 2025학년도 7%, 이번 2.95% 인상까지 더해 총 19.95%가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김일환(국제학생입학지원센터) 센터장은 “유학생의 맞춤형 지원을 운영하기 위한 제도적 방식의 중 하나”라고 답했다.
지속되는 등록금 인상에도 별다른 지원이나 안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모먀먀저(패션 2) 학생은 “등록금 인상은 계속됐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안내나 지원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학교가 해외 대학과 연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한국인 학생에게만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등 참여에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돼 있다는 입장이다. 김 센터장은 “장학제도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