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 숫자를 통해 방향을 제시하다 (한성대신문, 619호)

    • 입력 2026-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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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6-03-03 00:00

김자유 대표

▲김 대표가 ‘누구나데이터의 빅퀘스천’에서 강연한다. [사진 제공 : 김자유]



<편집자주>

우리 일상 속의 소비와 관심, 취미는 모두 기록되고 데이터로 남는다. 데이터는 이제 객관성과 효율을 상징하는 지표이지만, 이를 수집해 활용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외치는 이가 있다. 바로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업 ‘누구나데이터’의 김자유(32) 대표다. 그는 누구나데이터를 통해 데이터 분석, 웹사이트와 캠페인 페이지 제작, 데이터 활용 교육 등을 제공하며 데이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데이터가 일상이 된 시대, 그가 수많은 숫자 속에서 분명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숫자 너머의 가치를 읽어내고자 하는 김 대표의 데이터 활용 철학을 들어보고자 그를 만나봤다.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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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이터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김 대표 :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입시 경쟁과 과도한 선행학습 분위기 속에서 학업 스트레스를 크게 느꼈다. 교육 현실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비영리 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입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활동가로 일하며, 홍보를 담당했다. 홍보 담당자로서 카드뉴스를 만들고 캠페인을 기획하다 보니 지금 제작하는 홍보물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성과를 검증하고 효과를 높일 방법을 찾고 싶었다. 최신 마케팅 기법을 배우기 위해 관련 교육을 찾아다니며 공부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마케팅의 핵심이 결국 데이터 활용에 있음을 깨달았다. 감각이나 경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수치를 통해 성과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개선하는 방식을 배웠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대다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후 여러 교육 과정을 거치며 데이터 분석 역량을 쌓았고, 데이터 컨설팅 전문 기업인 ‘데이터 리셔스’에 입사하면서 데이터 분석가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됐다.

▲누구나데이터 로고를 들고 있는 김 대표 [사진 제공 : 김자유]

Q. ‘누구나데이터’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김 대표 : 누구나데이터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비영리 단체를 돕고 싶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데이터 활용 기반이 부족한 단체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지원과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

데이터 리셔스에서 일 할 당시 비영리 단체인 ‘굿네이버스’와 협업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굿네이버스는 처음으로 데이터 분석 도구를 도입하는 단계였기에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적 전문성이 부족한 상태였다. 굿네이버스의 홍보와 모금 활동을 데이터로 점검·개선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갔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조정하는 변화도 이뤄졌다.

이 경험을 통해 데이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주는 기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반 기업은 이미 마케팅이나 데이터 전문가를 내부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비영리 단체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데이터를 어렵지 않게 해석해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누구나데이터를 설립했다.

Q. 누구나데이터가 추구하는 기업 운영 가치를 정한다면.

김 대표 : ‘모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확산’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데이터는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치를 발휘한다. 흔히 최신 기술이 가장 우수하다고 여기지만, 실무 현장에서는 최첨단 기술보다 실제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고도화된 기술을 사용 여부보다 데이터를 통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냈는지가 핵심적인 기준이 되는 것이다.

▲김 대표가 데이터 전문가 하예성과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김자유]

Q. 상술한 가치를 바탕으로 현재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김 대표 : 누구나데이터는 ‘그린피스’, ‘세이브 더 칠드런’과 같은 비영리 단체와 협업하고 있다. 이들 단체에 자체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해 기관 홈페이지와 연동하면 방문자 수나 유입 경로 같은 정보가 자동으로 수집되도록 지원한다. 모금 페이지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방문자 분석 기능을 함께 탑재해 모금 성과를 데이터로 점검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또한 홍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직접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 활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영리 단체의 홍보 과정 전반을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영리 단체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다. 다만 인력이나 예산의 한계로 데이터 활용까지 신경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했다.

Q. 비영리 단체에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구현한 사례가 있다면.

김 대표 : 웹 접근성을 보장해 누구나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웹 접근성은 노인이나 어린이, 장애인처럼 화면을 보지 못하거나 웹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누구나데이터의 홈페이지 제작 도구인 ‘캠페이너스’로 모금 페이지를 만들면 별도의 추가 작업 없이도 웹 접근성이 보장되도록 기획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스크린리더가 화면의 요소들을 상세히 읽을 수 있도록 코딩하기도 하고 마우스 사용이 어려운 이를 위해 키보드만으로도 홈페이지 조작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여러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현재 캠페이너스를 사용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 홈페이지에 자동으로 접근성이 개선될 예정이다.

Q. 누구나데이터를 운영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이를 해결한 방법이 궁금하다.

김 대표 : 비영리 단체는 데이터가 생소하다 보니 도입과 적용이 뒤로 밀리고 홍보 활동 이후에도 성과를 수치로 점검하거나 개선점을 찾는 과정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을 바꾸고 싶어 데이터가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직접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캠페인이나 콘텐츠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조회수, 클릭률처럼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설정하고, 이를 측정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미리 세팅했다. 실행 이후에는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점을 도출했다. 이처럼 업무 흐름 안에 데이터를 적용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데이터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결과로 증명했다. 실제로 비영리단체들이 솔루션을 받은 이후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Q. 데이터 활용 확산을 위해 추가적으로 노력한 바가 있는가.

김 대표 : 지난해에 데이터 활용 방안을 실무자들이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출판사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두 권을 출간했고, 앞으로도 관련 분야의 서적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출간하는 책은 디지털 모금 전략과 데이터 기반 운영 사례 등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비영리 단체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 마케팅 전문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출판하는 책에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식과 사례를 담아내고자 했다. 앞으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Q.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나 확장 계획이 있다면.

김 대표 : 데이터 분석 솔루션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그간 인공지능이 데이터 관련 업무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인공지능 활용이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일지 알 수 없었고 스스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방향성을 확립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현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의 유용성이 많이 입증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존 인공지능을 단순히 차용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상황에 잘 맞는 독자적 활용 모델을 구축하는 방향성을 확립했다. 분야를 점차 확장하며 비영리 활동가를 돕고자 한다.

Q.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청년 세대의 데이터 활용과 그들이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인공지능 기술이 확산되면서 데이터에 대한 관심도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기업들도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그만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청년 세대에게 데이터 역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운 능력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환경에 맞춰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선점을 도출해 보는 경험을 해봤으면 한다. 단순히 이론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실제 문제를 두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도구를 적용해 보면서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갖추고 문제 해결 과정을 미리 경험해 보는 건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데이터를 활용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데이터는 복잡한 정보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지만,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이를 풀어내는 자세도 필요하다. 내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은지 분명히 한다면, 데이터는 그 답을 찾는 데 굉장히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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