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프로야구에 AI 로봇 심판이라고도 불리는 ABS 시스템이 전 세계 최초로 도입되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ABS 시스템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으로, 투수가 공을 던지면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인간이 직접 판단-결정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공의 궤적을 파악하고 컴퓨터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하여 매우 정확하게 투구 결과를 결정하는 AI 심판의 등장인 것이다.
평소 심판의 일관적이지 못하고 다소 부정확한 판단에 불만을 가지던 관중들은 이러한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내리는 AI 심판에게 적응하면서 큰 환호를 하고 있다. 또한, 선수단 입장에서도 부가적인 비디오 판독 요청이라든지, 판정에 불만을 가지고 항의하여 퇴장당할 위험을 감수할 필요성이 더 이상 없어졌기 때문에 ABS 시스템의 도입은 가히 혁신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AI 심판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 이 AI 심판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몇 선수들이 의견을 내면서 AI 심판의 도입은 졸속 도입이라는 선수단과 KBO 협회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ABS 시스템이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국내로 돌아와 KBO 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은 ABS 시스템에 대해 경기마다 판정이 다르다며 AI 심판의 불공정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고, 전 메이저리그 선수인 황재균은 ABS 시스템의 판정에 아웃을 당하자 헬멧을 벗어던져 퇴장을 당하는 등 선수단 내부에서 AI 심판에 대한 강력한 불만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단의 항의에 더불어, 경기장 카메라에 벌레 및 이물질이 잡히면 투구 추적에 오류가 발생하는 문제와 빗줄기로 인해 ABS가 투구 추적에 방해를 받는 문제도 덩달아 논란이 되면서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못하고 ABS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불어나고 있다.
과연 이 ABS 시스템이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못하고 도입 시기에만 집중된 졸속 도입인 것일까? 아니면 그저 기존 인간 심판에 대한 익숙함에서 터져 나온 불만인 것일까? 이 문제는 앞으로 KBO에서 ABS 시스템을 꾸준히 보완해 나가면서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일 것이고, 선수단과의 원만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 최초로 도입된 시스템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여 모범사례로 남기를 바란다.
이원준(컴공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