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로 오 시장은 5번째 서울특별시장 임무를 수행한다. 그는 서울이 ‘글로벌 톱3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경제·산업 ▲도시·교통 인프라 ▲주거 ▲교육·청년 ▲노동 ▲문화·예술 등에 관한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본지는 선거 전 진행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연합취재를 통해 오 시장이 생각하는 ‘서울’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사업비 조달 및 추진 방안이 무엇인가.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화는 단절된 도시공간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는 프로젝트다. 서울은 가용 토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도로 지하화 등 ‘입체도시전략’이 필요하다. 도로를 지하화하면 지상 공간에 공원·주거·문화·상업 등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배치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사업비는 세금만이 아닌 민간 투자와 복합개발 이익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기존에 철도와 도로시설에 투자되던 예산을 대체투자해 재원을 조달하겠다.
Q. 서울 지하철 혼잡 문제는 꾸준히 대두되는 문제다. 이를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현재 서울 교통의 가장 큰 문제는 특정 시간대에 특정 구간에 혼잡이 집중된다는 점이다. 이는 철도망 자체의 혁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면목선과 강북횡단선 등 지역 균형 발전과 직결된 노선들은 최대한 사업 기간을 단축하겠다.
또한 기후동행카드는 K-패스와 결합해 ‘서울기후동행패스’로 재편하고, GTX-A와 신분당선 서울구간에 기후동행패스를 적용해 교통비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Q. 향후 서울의 주택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예정인가.
서울에는 개발 가능한 땅이 많지 않아 재개발, 재건축을 얼마나 빠르고 합리적으로 진행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기존에 행정 절차를 압축해 진행하던 ‘신속통합기획’을 발전시켜 ‘신속통합기획 2.0’을 추진하겠다. 2031년까지 주택 31만 호를 착공할 것이다. 나아가 그동안 정비사업이 어려웠던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지역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Q. 월세와 관리비, 전세사기 등 청년에게 주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청년 주거 고통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
단순히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아닌, 대학 입학부터 사회초년생 내 집 마련까지 이어지는 ‘청년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겠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해 ‘서울형새싹원룸’ 1만 실을 공급하고, 대학 신입생에게 최대 3천만 원 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할 것이다. 공유주택과 대학 기숙사도 추가 공급해 청년들의 초기 주거비 부담을 대폭 낮추겠다. 전세사기 위험 완화를 위해 전세계 약 위험 사전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학가 임대료를 동결하는 ‘청년동행 임대인’ 제도도 확대해 중개수수료와 수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Q. 생성형 AI 보편화로 기업의 채용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현행 청년 직무 교육만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담보하기 어렵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취업 지원 방안이 궁금하다.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핵심은 단순 취업난이 아닌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구조 변화 속도다. 이에 맞춰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설치된 청년취업사관학교를 ‘AI 중심 취업사관학교 2.0’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교육 내용을 AI특화산업 중심으로 전문화하고, 교육 과정 전체에 창업실무와 멘토링을 결합해 AI 창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
또한 청년의 AI 활용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50만 명에게 AI 이용 계정과 이용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서울 영커리언스’를 통해 대학 재학 단계부터 인턴십과 실무 경험을 제공하겠다.
Q.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 공약을 언급했다. 불안정한 노동 환경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플랫폼·특수고용·프리랜서 노동자 지원을 강화하겠다. 다양한 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휴게 공간을 확대해 최소한의 노동 안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심야 노동자를 위해 안심 귀가 지원 및 건강검진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
Q. 장애인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무엇인가.
단순히 장애인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방식이 아닌, 장애인의 역량과 특성에 맞는 실질적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공공 데이터 관리나 AI 학습 데이터 구축 등에서 장애 유형별 맞춤형 직무를 발굴해 장애인도 미래 산업 변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 민간 기업과도 협력해 안정적 고용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장애인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내세웠다. 이는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의 관광 산업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 계획인가.
서울 관광의 목표는 ‘관광객만 즐거운 도시’가 아닌, 시민이 살기 좋기 때문에 세계인이 찾는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현재 서울 관광은 명동이나 광화문, 성수 등 특정 지역에 과밀하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관광 동선을 서울 전역으로 분산시켜 관광이 특정 지역 주민의 불편이 아닌, 지역 경제를 살리는 힘이 될 수 있게 만들겠다.
Q.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됐다. 앞으로의 각오는 무엇인가.
현재 서울은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 세계 주요 도시 평가에서도 서울의 경쟁력과 위상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기후동행카드나 서울런과 같은 정책들도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을 단순히 규모가 큰 도시가 아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혜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