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작 당선작> 촬영 중인 외국인 (제10회 사진공모전)

    • 입력 2016-09-20 11:57
익숙함에 가려졌던 우리 것의 아름다움

한성대학교 의류패션산업 3학년 강인하입니다. 이번 한성 사진공모전에 처음으로 제출한 제 사진이 가작으로 뽑히게 되어 기쁘면서도 얼떨떨한 기분이네요.
저는 지금 사진과 관련된 몇 가지 일들을 학교생활과 병행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한국의집에서의 촬영 일입니다. 서울 충무로역 앞에 위치한 한국의집은 내·외국인들에게 전통음식, 전통공연, 전통혼례, 전통문화상품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어진 전통 한옥입니다. 여기서는 주말마다 보통 한국인과 그의 외국인 배우자로 구성된 부부의 전통혼례가 열리곤 합니다.
때문에 매주 많은 외국인들이 와서 부부의 결혼을 축하해주며 전통혼례 절차와 생음악 국악 연주, 부채춤, 사물놀이 등의 축하공연을 체험하고 갑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외국인이 공연을 감상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것들이 많습니다. 제 사진도 이 장면들 중 하나였습니다.
한복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일에 대해 푸념을 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자신은 분명 한복 디자이너이지만, 시장의 수요에 맞게 현실적으로 디자인하다보면 결국에는 가장 한복 같지 않게 디자인해야만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옷에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누구나 점점 더 외국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고 이국적인 카페를 찾아다니며 유럽 여행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지만, 그만한 관심을 우리의 문화에 기울이는 이들을 찾기는 힘듭니다. 당장 해외 브랜드들을 좋아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부터만 해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진 찍은 이 장면을 본 순간, 무언가 잊고 살던 것을 뒤늦게야 깨달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너무 가깝기 때문에 잊고 살았던 우리만의 문화가, 가깝지 않은 곳에 살던 누군가에게는 저렇게도 정신없이 빠져들 만큼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랬듯, 다른 분들도 이 사진을 통해 잊고 살던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그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 잠시라도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인하
의류패션 3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