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작으로 선정된 강인화(의류 패션산업)의 “촬영 중인 외국인”은 ‘한국의 집’에 전통 혼례를 갔다가 우리의 전통 결혼식장에 참석한 한 외국인이 우리의 전통혼례의 아름다운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하는 진지한 모습에 감동해서, 순간적으로 카메라로 담아낸 듯합니다. 글로벌 세상, 다국적 문화가 존재하는 한국의 문화 속에 누구인가는 그냥 쳐다보고 지나가 버리지만 작가는 이 짧은 순간의 이미지를 놓치지 않고 차분히 담아낸 사진이 참 정갈하고 인간적이며 스냅 형태의 사진이면서도 사진가의 관찰이 매우 뛰어납니다. 구도와 모델의 진지한 표정을 순간적으로 잘 담아낸 것에 높이 평가합니다.
또한 조건희(의류 패션산업)의 “하늘공원 전망대”는 참 아름답습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고 빛이 중요한데 빛에는 컬러가 존재합니다. K(Kevin)이라고 표기하며 자연광속에 일몰시간대의 K이 낮아 나타나는 붉은색의 황홀한 컬러를 감성적으로 잘 표현하였으며 구도 또한 안정적이며 전망대위에 사람들을 실루엣으로 처리하며 저녁노을에 노출을 맞추어 컬러가 풍부하게 표현한 것에 칭찬을 보냅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좀 더 과감하게 광각 렌즈를 이용해 더 넓고 시원하게 표현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그렇지만 일몰시간의 짧은 시간 속에서 이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낸 것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아쉬움이 남는 3점의 입선작품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이재현의 “차가운 겨울하늘” 도 멋진 작품입니다. 자연 속 일몰시간의 켈빈을 이용해 놓치기 쉬운 시간대에 노을을 붉은색과 푸른 하늘을 잘 담아냈습니다. 구도도 칭찬하고 싶을 만큼 과감하게 적용하였는데 촬영 포인트를 강 쪽으로 좀 이동해 물결 속에 비추어진 노을의 시각적 이미지가 좀 더 표현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뛰어난 작품임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성훈의 “낙산의 색” 도 참 멋진 사진입니다. 푸른 숲속에 컬러풀한 단풍색과 낙산의 오랜 시간 속 지붕들의 컬러와 담벼락들의 컬러가 묘하게 잘 조화를 이루어 재미있고 훈훈하고 정감이 넘치는 사진입니다. 다만 작가의 의도가 좀 더 명확하게 표현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박수진의 “우도에서”는 과감한 구도가 인상적이고, 벤치에 앉아있는 두 여인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 합니다. 아쉬운 것은 앵글의 위치가 너무 단조롭네요. 좀 더 위에서 촬영하며 저 멀리 봉우리가 시각적으로 느껴지도록 이미지를 담았으면 어땠을까요? 배경이 주는 이미지를 다 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또한 드넓은 하늘의 색감이 뿌옇게 표현되어 컬러가 주는 힘이 모자라네요. 마지막으로 벤치에 앉아있는 두 여인이 서로를 쳐다보며 사랑스런 대화가 이미지의 표정으로 나타났다면 최고의 연출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한성인 여러분!
사진예술은 어떤 대상을 창작자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 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여러분께서 출품한 사진 중에는 메시지와 의도가 명확한 것도 있고, 매우 애매한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향후 여러분들께서 학업에 전념하며 주변의 일상을 보고 느끼며 무엇을 전하고자 한다면 그 대상을 차분히 보시고 인간의 눈이 아닌 카메라의 렌즈의 눈으로 대상을 담아내어 표현 하다보면 사진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사진 속에 나타난 빛의 색감을 느끼시고 자신만의 구도, 자기만의 소재, 자기의 철학을 담아내시길 권유합니다. 사진예술이 여러분의 학업과 창작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hotographer 최창익
터(Tuh) 스튜디오 대표
사)한국광고사진가협회 회원 / 부회장
한국사진학회 회원
서울 AP 클럽 회원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 초빙교수
<수상경력>
조일광고 본상 및 대상(1989/1990)
대한민국광고대상 금상(1997)
대한민국 유공광고인 국무 총리상(2007)
한국광고대회 국제광고 컨퍼런스 집행위원회 심의(2009~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