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Hello, Mr. President 둘러싼 소음, 본부의 입장은? (한성대신문, 567호)

    • 입력 202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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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05-08 21:26

학내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본교 민원서비스인 Hello, Mr. President(이하 프레지던트)에 대한 학생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학생은 답변 속도와 익명성 보장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대학본부는 “신속한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본 서비스는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프레지던트는 학내 구성원이 총장에게 직접 건의할 수 있는 본교 민원서비스로 2017년 6월부터 운영 중이다. 행정 책임자인 총장이 구성원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이를 행정 개선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학내 구성원이 프레지던트를 통해 넣은 민원은 비서팀을 거쳐 총장에게 전달된다. 총장은 관련부서와 협의해 답변을 작성한다. 답변은 건의자에게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전달된다.

학생들은 익명을 보장받고, 문제 상황을 총장에게 직접 건의해 빠른 답변을 듣고자 프레지던트를 이용한다. 이외에도 담당부서가 명확하지 않거나 여러 부서에 걸친 문제, 담당부서에 건의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 발생 시 프레지던트를 활용한다.

그러나 답변을 받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학생은 “빠른 답변을 받기 위해 프레지던트를 이용했지만, 약 4개월이 지난 후에야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생으로서는 담당부서에 건의해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면 총장님께 건의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그런데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은커녕,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 불편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빠른 답변을 할 수 없다면 진척 상황 혹은 답변 기한에 대한 확실한 안내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대학본부는 문의사항의 특성에 따라 심도 있는 논의와 협의가 요구돼 답변이 늦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총장은 “행정부서에서 많은 검토와 고민이 필요하고, 더욱 신경 써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답변이 늦어지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신속하게 행정 처리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레지던트 이용 시 익명이 보장되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본교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프레지던트는 다른 민원서비스인 ‘Q&A’와 다르게 건의자의 익명을 보장한다. 익명의 제보자는 “건의사항을 접수할 때 로그인을 하고, 개인정보를 기재하기 때문에 익명이 보장되는지 잘 모르겠다”는 우려를 밝혔다. 건의사항 접수 시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은 성명, 학과, 학번, 연락처, 제목, 내용 등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레지던트 답변에 민원을 넣은 학생 이름이 기재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익명의 한 학생은 “2019년 이상한 전 총장 임기 중에 프레지던트를 두 차례 이용했다. 그런데 두 번 모두 ‘00(건의자 이름)학생’으로 답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익명성 보장 논란에 대해 박지선(비서팀) 팀원은 “비서팀을 거쳐 총장에게 민원이 전달될 때 개인정보를 제외한다”며 “답변에 이름이 적힌 것을 이유로 개인정보 노출이나 익명성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원 총장 역시 “건의 해결 과정에서 학생의 인적사항은 전혀 공유하지 않고, 철저히 익명을 보장하고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안은 현재 시정된 상태다.

한편, 이 총장은 “우리 대학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학생들이 총장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레지던트라는 소통의 공간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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