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567호 「개인정보 유출 피해 속출했지만… 처벌 어려워」에서 다룬 신원미상의 인물 A씨(이하 A씨)가 지난달 또다시 본교 학생에게 개인정보가 담긴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락은 특정 학과가 아닌 다수의 학과 학생에게 행해졌다. 총학생회는 경찰에 해당 사건 민원을 넣은 상태다.
A씨는 지난 4월 21일 본교 영어영문학부, 무역학과 등의 학생에게 문자를 발송한 바 있다. 자신을 본교 선배라 소개한 A씨는 수신인의 이름, 학교, 학부·과를 사전 인지한 상태였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5월 1일과 18일에도 다수의 본교 학생에게 연락을 취했다. A씨의 발신번호와 수법은 이전과 동일했다. 이번에는 한 학생과의 통화에서 “번호로 아무 짓도 하지 않을 테니 연락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본 사건이 장기화됨에 따라,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생은 “신원미상의 사람이 내 개인정보를 알고 있다는 게 너무 불쾌했다. 전과 같은 피해가 재발한 것을 보아, 향후 추가 피해가 있을까 두렵다”며 “학생회 및 학교 측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각 학부·과 학생회가 전체 피해 사례를 접수받은 결과, 대략적인 피해 인원은 영어영문학부 15명, 역사학과 7명, 문헌정보학과 30명, 경영학과 10명 등이었다. 이외에도 본지가 지난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IT공과대학 2명, 미래플러스대학 1명의 학생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개인정보 유출 경로가 파악된 학부·과는 영어영문학부와 역사학과, 문헌정보학과다. 해당 학생회는 개인정보 유출의 주 경로를 각 학부·과의 포털 사이트 카페로 파악했다. 이들은 카페 내 개인정보가 적힌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카페 폐쇄 등의 조치를 취했다.
총학은 본지 567호에서 “동일한 사안이 반복되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지난달 28일 경찰청에 온라인 민원을 넣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경택(컴공 4) 총학생회장은 “A씨의 제대로 된 처벌을 위해 신고 절차를 논의 중”이라며, “해당 피해를 경험한 학생이 있다면 언제든 자신이 속한 학부·과 혹은 단과대학, 총학, 대학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본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총학으로부터 진행 상황을 전달받으며 후속 대처를 논의 중이다. 박태민(학생장학팀) 팀원은 “현재 개인정보의 유출 경로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 외부 사이트를 통한 유출 가능성이 높아 본부는 공지글 게시를 통해 학생들에게 주의를 요하는 방향으로 조치 중”이라며 “피해 학생들이 신고를 원한다면 총학에 전반적인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