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송>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한성대신문, 569호)

    • 입력 2021-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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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08-30 00:00

이번 2학기 역시 학생들로 북적북적한 캠퍼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급격하게 재확산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이하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돼, 또다시 코로나19로 점철된 개강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이번 학기는 대면 수업이 허용됐던 과거와 달리, ‘전면 비대면’ 체제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론 과목뿐만 아니라 실험·실습 과목도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졌다.

다른 대학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의 대학에서 4단계 하에서는 모든 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 강의 도입 이후 꾸준히 침해받던 학생들의 학습권 역시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학들이 새 학기를 맞아 발표한 운영 방안들 모두 말 그대로 운영 방식에 대한 것일 뿐, 학습권 보장과 관련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가 발발했던 작년 3월에도 대학들은 단순히 수업 운영 방식만 온라인으로 변경한 채 급하게 개강을 맞이했다. 온라인 강의가 가지는 한계는 여실히 드러났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았던 일부 교수는 시스템 작동 방법 등이 미숙해 수업에 차질을 빚었으며, 수업별 시험 시간이 겹치는 상황도 발생했다. 또한 급변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면·비대면 여부가 늦게 공지되기는 부지기수였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빈번하게 일어났다. 등록금은 ‘비대면수업’ 이전과 같은데, 강의의 질은 저하됐다. 비대면 수업에서는 교수자의 일방적 설명이 주를 이뤘고 질의응답도 원활하지 못했다. 학생들이 질문을 남겨도 답변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몇몇 교수자가 과거 녹화한 영상을 재사용 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그동안 우리는 대학의 임시방편에 그친 대책들을 어느정도 용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예측 불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용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코로나19에 적응하기에 충분했다. 그간 많은 전문가들도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올 것이라 입을 모았다. 대학의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매뉴얼이 명확하게 정립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간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했고 동시에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수업방식과 시험운영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세분화된 방침을 학생에게 공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생들이 학습권 침해를 겪고 있지 않은지도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대학은 교수자가 적절한 강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 권고를 넘어 꾸준히 관리할 의무가 있다. 교수자를 위한 온라인 환경 및 시스템 교육 마련과 함께 적극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그것이 참된 교육기관의 역할이다. 더 이상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대학이 그동안 경험한 시행착오를 딛고 하루빨리 변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신혜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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