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적이 리메이크한 ‘걱정말아요 그대’란 노래엔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란 가사가 나온다.
누구나 크고 작은 걱정들을 달고 산다. 필자가 고등학생 때는 “대학만 가면 아무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행복한 대학 생활을 꿈꾸며 공부했다. 아마 대한민 국의 많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저런 말을 하며 공부하기를 독려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민과 걱정이 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최소한 필자는 그러하였다.
고등학생 때는 대학만 가면 모든 고민이 없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대학을 오니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또 다른 경쟁을 해야 했고, 군대도 다녀와야 했으며,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일명 스펙을 쌓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해야 했다. 대입이란 걱정이 없어지니 새로운 걱정들이 생겨났던 것이다. 그런 고민들을 가진채 군 입대를 했고, 입대를 한 첫날부터 얼른 병장이 되고 전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병장이 되었고 군 생활은 편해졌지만 그게 끝은 아니었다. ‘졸업하면 뭐 하지?’와 같은 또 다른 걱정들이 계속해서 생겨났다. 그러한 고민들을 하며 지내던 중, 한 후임이 휴가 다녀 온 얘기를 하며 이런 말을 했다. “빨리 전역해서 여자친구랑 맘껏 데이트도 하고, 졸업해서 얼른 돈 벌어 차도 사고 집도 사고 싶습니다.” 이 말을 하며 지었던, 조금의 걱정과 근심 없이, 설렘과 기대만이 가득해 보였던 그 후임의 행복한 표정이 필자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얼굴을 보며 얘기를 듣는데, ‘병장인 나는 전역 후 걱정부터 하고 있는데, 상병인 후임은 왜 이리 행복해 보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고 나의 인생에 대한 태도가 무언가 잘못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다음으로 넘어가면 없어질 것 같았던 걱정들은 매번 새롭게 다시 나타났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걱정을 해왔는데 걱정은 없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로 인해 행복하지 못했다. 그때 느꼈다. ‘아! 내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무엇을 하든 계속해서 이게 반복되겠구나.’
우리가 가진 걱정의 80%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며, 나머지 20% 중에서도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대부분 이라,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2%도 안 된다고 한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걱정은 계속해서 생겨난다. 누구나 행복하고 싶고 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정말 행복하기 위해선 스스로 걱정을 낳고 있는 우리의 생각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이웅희(IT융합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