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성대 골목의 숨겨진 '재미'를 찾아서 (한성대신문, 511호)

    • 입력 2016-07-25 15:47

"따뜻한 햇살이 내려오고 봄바람이 불어오면, 이제 막 캠퍼스라이프를 시작한 새내기들은 공강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한편 전공공부와 취업준비에 지친 재학생들은 잠깐이라도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등하교 길에 무심코 지나치는 한성대 골목은 얼핏 단조로워 보인다. 하지만, 대학생활의 재미를 더해주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놀거리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오랜 시간 동안 골목을 지켜 종이 냄새가 가득한 책방, 겉은 허름해 보이지만 최신기기들이 꽉 찬 오락실, 조용하고 품위 있는 당구장. 당연하게 지나쳤던 장소들이 새롭게 보일지도 모른다."

아날로그의 추억, 동하 비디오 책방
우촌관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낯설지 않은 간판이 눈에 띈다. 노란색 간판이 정겨운 추억의 장소, 동하 비디오 책방이 있다. 동하 비디오 책방은 요즘 유행하는 만화카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지만,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고유의 따뜻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학교와 역사를 함께하는 동하 비디오 책방은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가까이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기엔 작은 책방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약 25천권가량의 많은 책들이 독자들을 반긴다. 또한, 다소 오래된 분위기와는 다르게 매주 화, , , 삼일에 걸쳐 신간이 들어올 정도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 근처에 사는 학우들이나 공강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고 싶은 학우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이 취미 생활을 위해 소설이나 만화책을 구매하기는 다소 부담스럽다. 개인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도서가 무엇인지 잘 모를 때면 더더욱 그러하다. 동하 비디오 책방에서는 정가의 10%라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도서를 빌릴 수 있다. 동하 비디오 책방의 허동석 사장은 원하는 장르의 만화나 소설을 추천해 줄 수 있다얼마든지 추천을 부탁해도 된다고 학생들에게 전했다.
우리는 단 한 번의 터치만으로도 문화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문득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워지는 때가 온다면, 책방에 들러 오래된 책들이 가진 추억을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책을 정리하고 있는 동화 비디오 책방 사장님

500원의 안식처, 우리게임장2
학업과 취업준비로 바쁜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단돈 500원으로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청춘의 안식처로 남아있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30년 가까이 한성대를 지키고 있으며, 1990년에서 2010년도까지 이어지는 오락실의 몰락기에서 살아남은 우리게임장2’이다.
역에서 한성대로 오는 길목에 위치한 우리게임장2’는 소위 네임드 오락실라고 불리는 오락실이다. 타지에서 게이머들이 원정을 오는 곳이기도 하고, 트위터에서 한성대에 간다고 하면 우리게임장2에 간다는 말일 정도로 그 유명세는 드높다. 오락실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상층에는 10여종에 이르는 최신예의 유명 리듬게임이 위치해있으며 지하층에는 철권7을 위시한 격투게임들이 위치해있다. 특히 리듬게임만큼은 강남의 대형 오락실이 한수 접어줘야 할 정도로 라인업이 출중하다.
추천하는 게임은 오락실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태고의 달인이다. 북채로 거대한 북을 두드리는 리듬게임으로, 귀여운 캐릭터와 쉬운 화면구성으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대기인원이 적기 때문에 눈치 볼 필요도 없다.
최근 오락실이 쇠퇴하면서 더 이상 오락실이란 존재가 예전만큼 현대인들과 가까이에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가끔은 빡빡한 일상 속, 가벼운 기분전환겸 손에 500원짜리 동전을 쥐고 우리게임장2‘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게임장 전경

한 큐의 쾌감, 플루토 당구장
치열한 계산을 통해 친 한 큐에 의해 빨간색 공이 두 개의 흰색의 공을 맞추었을 때의 쾌감이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러한 쾌감을 즐길 수있는 곳이 바로 13년간 한성대 학생들의 놀 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플루토당구장이다.역에서 한성대 방향으로 5분 정도 걷다보면 플루토 당구장이 있다. 이곳은 이용자의 80% 이상이 한성대 학생일 정도로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익숙한 곳이다. 당구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10개의 갈색 구대와 열 맞춰 늘어선 큐대가 우리를 반긴다.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곳이라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분위기일 것 같지만,막상 안으로 들어서면 그렇지 않다. 이재철 플루토 당구장 사장님은 “분
위기가 깔끔하고 학교와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학생들이 조용하고 청결하게 장소를 사용하도록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말했다. 이런 사장님의 각별한 관리로 당구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깨끗한 구대에서 당구를 즐길 수 있다.당구장을 방문한 한 학생은 “친구들과 어색한 분위기를 게임을 통해 풀어보고자 방문 했다”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하여 학우들 간 친목을 도모하고 웃으며 땀을 흘리던 모습은 한성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그렇지만 소소하게나마 친구들과 경쟁을 통하여 친목을 도모하고 싶다면플루토 당구장에서 혼신의 한 큐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플루토 당구장 전경

문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이주형 기자
                                                                                                                           [email protected]
유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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