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생활관 홈페이지에 지난 1월 25일 2022학년도 1학기 상상빌리지(이하 상빌) 정규모집 결과가 발표됐으나, 신청이 몰려 불합격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에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일반모집 선발 방식과 기준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오예빈(패션 1) 학생은 “기숙사 목적은 거주지가 먼 학생들이 통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1년 단위의 계약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상빌 행정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정규모집에는 270명 선발 중 343명이 지원한 작년과 달리 264명을 뽑는 올해에는 485명이 신청했다. 본교 상빌 입주 선발은 특별모집과 일반모집으로 이뤄지며, 일반모집의 경우 계약기간 혹은 거주지에 따라 우선순위를 부여한 후 마지막으로 무작위 추첨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단, 두 조건 중 하나만 해당 순위 기준에 만족하면 된다.
한편, 상빌 행정실 측은 학생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처음부터 선발 기준에 계약기간을 포함했다는 입장이다. 임진경(행복기숙사 유한회사) 행정실장은 “상빌의 경우 신축 건물이라 개장 당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수도권에 살아도 지원할 수 있도록 계약기간과 거주지를 모두 선발 기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본교 기숙사는 크게 ▲삼선학사 ▲우촌학사 ▲상빌로 나눠져 있지만, 그중 상빌의 경우 최근에 신설돼 인원이 몰리는 상황이다. 특히, 삼선학사와 우촌학사는 상빌과 달리 거주지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경쟁률은 모두 미달이었다. 그러나 익명을 요청한 한 학생은 “교내에 기숙사를 새롭게 마련하는 것은 무리라고 해도 근방에 다른 기숙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우촌학사의 경우 4인실 기숙사생들이 지불하는 생활비에 비해 호실이 좁으며, 승강기도 없는 등 건물 시설이 열악하다”고 호소했다.
본교는 상빌로 인원이 몰려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합기숙사 입주권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3년에 완공 예정인 ‘동소문동 행복기숙사’는 한국사학재단이 운영하는 연합기숙사로, 본교를 포함해 ▲가톨릭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국민대학교 등 총 12개 대학 소속 학생들의 입주가 가능할 예정이다. 안상욱(학생장학팀) 팀장은 “상빌의 공간적 제약으로 입주를 희망하는 모든 학생을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향후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점을 활용해 동소문동 행복기숙사에 본교 학생이 가급적 많이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