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작 당선작> 청춘 (제16회 사진공모전)

    • 입력 2022-06-07 00:00
    • |
    • 수정 2022-06-07 02:49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세월을 기찻길로, 그 위에 놓인 화분으로는 찬란한 청춘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김하인 시인의 <청춘>이라는 시를 읽고 떠오른 시상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시 전체를 읊어 드리기엔 분량이 너무 많을 것 같으니 저에게 영감을 주었던 구절 몇 가지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청춘 옆에는

시든 풀잎과 낙엽이 가득 실린

기차가 늘 대기 중이었던가.

바람처럼 빠르고 긴 기차가.

가버릴 양이면

사랑이나 그리움 같은

분홍진 것들 전부 데리고

영원히나 가버릴 것이지

청춘이 지나간 뒷자리엔

쓸모없는 봄만

가득히 도착한다.

이렇게 속절없이 흘러가 버린 청춘을 회고하면서 쓸쓸해하는 화자의 감성을 사진으로 구현하기 위해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철도로, 그리고 냉정하게 흘러가 버리는 시간 위에 놓인 ‘청춘’은 화분에 담긴 꽃들로 표현해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청춘이란 지나간 추억이며 누군가에게는 아직 그 소중함이 와닿지 않는 그저 당연한 것일 겁니다. 하지만 지나간 추억이든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든 청춘이란 그 존재만으로도 벅차고 아름다운 것이며 한번 흘러가 버리면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더더욱 애틋합니다. 찬란한 청춘을 맞이하고 계신 학우분들 모두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후회 없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지가 얼마되지 않아 너무도 부족한 사진이지만, 이렇게 제 나름대로의 의미에 공감을 해주시고 가작으로까지 선정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승환(인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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