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에 올라> 학생들은 모르는 시국선언(한성대신문, 518호)

    • 입력 2016-11-07 12:46

최순실 게이트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만 가고 있다. 이에 각 학교들에서는 시국선언을 통해 현 정부에 대한 강경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지난 10314, 드디어 우리학교에서도 총학생회의 주도하에 시국선언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막상 시국선언을 했던 창의관 앞은, 당일의 쌀쌀한 날씨가 더욱 썰렁하게 느껴질 만큼 적은 인원수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시국선언의 그 숭고한 뜻을 깎아내릴 수는 없겠지만, 생각보다 매우 적은 인원에 놀라고 말았다. 허탈한 마음에 주변 학우들에게 왜 오지 않았는지 질타했다. 그러자 돌아오는 답이 더욱 의아했다. “오늘 시국선언 날이에요? 오늘 몇 시에 하는데요?”
처음 시국선언에 대한 글을 본 것은, 28일에 낙산의 메아리에 올라온 게시글이었다. 해당 글에는 언제 진행하는지 시간조차 적혀있지 않았다. 해당 사항에 대한 문의메일을 보내고, 30일 오후 238분이 되어서야, 시국선언 행사의 정확한 시간과 함께 낙산의 메아리 공지에도 시간을 추가 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행사 시작까지 겨우 하루하고 1시간 정도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수업을 위해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해당 행사에 대한 어떠한 글도 볼 수 없었다. 탐구관 입구 오른편의 게시판에는 시국선언문이 붙어있었지만, 작은 글씨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위치 때문인지, 해당 게시문이 붙어있는지 알지 못하는 학생들도 여럿 되었다.
총학생회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명확한 시간이 표시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부가적인 수단일 뿐, 권위 있고 필수적인 수단이 되지 못한다. 전교생이 총학생회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회는 오프라인 상에서도 충분한 홍보를 진행했어야만 했다. 게시글은 과내 MT 홍보 게시물보다 가시성이 떨어졌고, 위치선정이 올바르지 못했다. 학생회장 선거철의 그 수많은 팜플렛들이 갑자기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시국선언을 진행 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이 아니다. 이왕 할 것이라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충분한 홍보를 해달라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이번 시국선언에서 그치지 않고 끝까지 행동으로 그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다음 행보에서는 이러한 실수들을 보완하고,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더 나아진 총학생회가 되길 바란다. 

박수용
국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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