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기(史記)의 평원군전(平原君傳)이 출전이며,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입니다. 즉,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것처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아무리 숨어있어도 저절로 드러나기 마련이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남의 눈에 띔을 비유하는 말”이라고 네이버 사전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 학기 초나 학기를 마무리하는 학기 말에 낭중지추를 설명하며, 또 다른 해석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전합니다. 진실은 아무리 숨기려고 하여도 반드시 밝혀진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진실은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듯이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매사에 진실하고 바르고 정직하게 생활하라는 이야기를 제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꼭 합니다. 한성대에서 교편을 잡은 지도 이미 15년이 넘어서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졸업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저희 경영학부 졸업생 중 한 분이 미국에서 은행에 취업하였다고 저에게 연락을 주었습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 가장 즐겁고 기쁜 일은 제자가 잘되는 것입니다. 너무 기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저에게 연락을 주면서, 제가 평소에 이야기하였던 낭중지추의 뜻을 이야기하면서 진실하고 바르고 정직하게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연락을 주었습니다. 물론, 원전에 따른 의미는 아니지만, 제가 교육하고 전하는 의미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의 이정표로 삼고 생활하는 제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영원히 숨길 수도 가릴 수도 없는 것들이 저희들의 삶을 채우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소소한 일상이 모여서 일생이 되고, 그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모여서 저희들 삶을 지탱해 주고 이끌어 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삶이 완성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양자컴퓨터를 이용하여서 예전에 슈퍼컴퓨터가 하는 작업의 10배, 100배 이상의 빠른 속도로 업무를 처리하고 발전해 가는 현대 사회입니다. 하지만, 저희들의 삶은 언제나 고전을 통해서 반추하게 되고,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하여서 인생을 완성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의 삶도 소중하게 여기며 진실하며 바르고 정직하게 생활하여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만 글을 마무리합니다.
이형용(사회과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