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축제의 외지 상인들의 바가지 판매가 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방송 중, 전통 과자 상인이 전통 과자 1봉지를 무려 7만 원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장면이 편집 없이 그대로 방송에 송출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건이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최근에는, 사업가 백종원 씨가 참가한 ‘금산 세계인삼축제’에서 외지 상인들의 행동이 담긴 영상이 논란이 되면서 지역 축제의 외지 상인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커지게 되었다. 영상에서 외지 상인들은 떡볶이 한 컵에 1만 원, 어묵 5개에 1만 원이라는 소위 말하는 바가지 가격에 음식을 판매 중인 것이 드러났고, 판매 중인 음식에는 축제의 특색에 맞지 않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외지 상인들에 대한 인식은 이전보다 더욱 악화된 것이다.
지역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지역 축제에서의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매개체이며, 지역 축제는 해당 지역을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지역 상생에도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그렇기에 지역 축제의 흥행은 관광객, 즉 소비자들에게 달려 있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퀄리티가 우수한 음식을 원한다. 하지만 최근 시민들의 지역 축제 상인들에 대한 반감은 커져갔고 이는 지역 축제에 대한 반감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다.
지역 축제의 흥행을 위해선 외지 상인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외지 상인들의 경우에는 생계를 위해 지역 축제의 흥행이 매우 중요하기에, 둘은 현재 굉장히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다. 이제는 외지 상인들은 정말 대대적으로 변화해야 할 마지막 기로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외지 상인들이 지역의 특색을 충분히 살린 음식을 선보이고 바가지를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보여준다면, 분명히 시민들은 그 노력을 알아보고 다시 지역 축제를 찾아줄 것이다. 이제는 지역 축제와 지역 상인들 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바뀌어야 할 때이다.
이원준(컴공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