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주식시장이 상승할지, 하락할지는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이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40년간 코스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은 상승이 51.3%, 하락 48.7%였다. 즉 지수가 상승 혹은 하락할 확률은 동전 던지기 게임의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과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지수에 투자하는 기간을 하루가 아니라 1년, 10년 혹은 20년으로 늘렸을 때는 어땠을까? 보유기간을 1년으로 늘렸을 때 수익확률은 65%, 10년으로 늘렸을 때는 86.2%로 크게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보유기간을 20년으로 늘렸을 때의 수익확률은 100%로, 지난 20년간 어느 시점에 투자했던지 보유기간을 장기로 가져갔을 때 손실의 가능성이 0%에 가까워졌다. 이처럼 무작위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 같은 시장에서도 상승확률의 미세한 차이는 장기적으로 확정적인 수익을 안겨준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눈을 반짝이는 모습, 무언가에 집중하며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모습, 또 새로운 것을 이해했을 때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밝아지는 표정을 보면서 그 모습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는 학생들은 자신이 환하게 빛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싶었다.
내가 대학 신입생이던 시절에 학교에 방문한 까마득한 선배는 신입생이란 말을 듣고, “참 좋은 나이구나. 그 나이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겠다.”라고 말씀하셨던 게 문득 떠올랐다. 그때의 나는 그 선배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불확실한 미래가 불안하기만 한데 기성세대의 지나가는 덕담으로만 들렸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나는 그때 그 선배의 말에 동의하게 되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키워가며 자라나는 학생들의 모습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빛나고 아름답다는 것을.
요즘 대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들으며, 내가 겪었던 20대와는 또 많이 다르구나 싶다. 미래는 불투명하고, 기회의 문은 좁아만 보인다. 어렵지만 그래도 넓게 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매일매일 조금씩 나아가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꿈을 향한 꾸준함과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닐까. 자신의 꿈을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매일 매일의 승패는 불투명하더라도 그 기간이 충분히 길었을 때는 확정적으로 목표에 도달해 있을 것이니까. 벌써 11월이다. 올 한해 남은 기간도 여러분이 계획한 꿈에 한 발짝 다가가길 응원해 본다.
여효성(사회과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