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획> 미디어아트 : 그 황홀경 속으로 (한성대신문, 595호)

    • 입력 2023-12-04 00:01
    • |
    • 수정 2023-12-04 00:01

예술은 더 이상 정적이지 않다. 보기만 할 뿐 만지는 것은 금지되던 예술 작품들을 되레 어색하게 만드는 예술이 있으니 말이다. 바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미디어아트’다. 미디어아트란 ▲영상 ▲레이저 ▲터치스크린 등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예술 작품을 뜻한다. 미디어아트는 직접 시청각 등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더 자연스럽고 특별하다.

전시회로 미디어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미디어아트의 거장들이 뜬 것이다. ‘럭스: 시적해상도’ 전시인데, 분리된 공간마다 들어가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그중 인공지능으로 재탄생시킨 중국 산수화는 8폭 병풍 속에서 천천히 움직이며, 관람자로 하여금 넋을 잃게 만든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경복궁역 안에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구성된 미디어아트 전시가 존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마련한 ‘K-컬처 뮤지엄’이다. 은하수 속을 떠다니는 다양한 문화재 사이로 발아래를 수놓은 별들은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동작하며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실내 전시를 넘어 미디어아트는 건물 외벽으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매직캐슬 라이츠업’ 맵핑쇼는 3D 레이저 영상이 거대한 매직캐슬을 화려하게 치장한다. 오케스트라 기반 음악에 따라 매직캐슬 자체가 불꽃놀이를 하기에 이른다. 놀이공원뿐 아니라 일상 속 거리에서도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다. 도심 속 LED 조명 화면으로 지나가는 이의 발을 붙잡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물 외관을 둘러싼 ‘미디어 파사드’가 그 주인공이다. 몇 년째 크리스마스 명소로 자리 잡은 해당 장소의 화면 속 영상은 그 자체로 연말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종강과 함께 다가오는 연말, 바라만 봐도 황홀해지는 미디어아트에 매료돼 보자.

박희진 기자

[email protected]

신지원 기자

[email protected]

▲럭스: 시적해상도 전시 중 카오 유시(제임스)의 ‘AI 산수화’

▲K-컬처 뮤지엄 전시 중 작품 ‘어제의 내일’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매직캐슬 라이츠업’ 맵핑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