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렸을 적 보던 동화책은 ‘모두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결말로 막이 내린다. 계모와 새언니들에게 구박받던 신데렐라는 착한 요정과 멋진 왕자님을 만나 행복해졌고, 헨젤과 그레텔도 나쁜 마녀에게 도망쳐 행복하게 살았다. 현재 우리가 보는 영화 대부분의 결말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내재된 행복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항상 신기루처럼 존재해 왔을 뿐이다.
한편, 일부 마법사들은 마력에 제한 없이 마법을 쓰고 싶다는 욕심으로,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려 한다. 라빈과 미마는 이로 인한 불행을 막기 위해, 그들을 제압하려 하지만 실패를 거듭한다. 그리고 그들이 실패할 때마다 미마는 모든 일이 생기기 전의 시간으로 되돌린다. 이에 대해 라빈은 분노하면서도 미마의 선택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돌아간 시간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완벽한 선택을 하지 못하며, 세상은 망가져간다.
이 웹툰 속 라빈과 미마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선택에 책임을 지지 않고, 완벽하게 옳은 선택만을 추구한다. 여기서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선택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이성은 불완전하며, 수많은 인과법칙을 전부 예측할 수는 없다. 때문에 우리는 행복에 대한 자신의 노력이 전부 행복으로 환원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결과에 상관없이 선택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 그 때, 우리는 불완전한 선택지에서 최선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은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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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네이버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