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기획> 한성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먹킷리스트' (한성대신문, 596호)

    • 입력 2024-01-22 00:00
    • |
    • 수정 2024-04-21 15:00

학생에게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밥’이다. 든든하고 맛있는 밥을 먹어야 학업과 대학생활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교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창의관 지하 1층의 ‘학생식당’과 상상관 12층에 위치한 ‘케이키친 한상(이하 한상)’이다. 두 곳 모두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어 기자를 비롯한 본교 구성원이 자주 이용한다. 기자가 지난 학기 두 곳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 5개를 각각 알아보고, 접해봤다.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학생식당

학생식당의 메뉴는 20여 개 이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면류&찌개 ▲덮밥류&비빔밥류 ▲볶음밥&라이스 등 기호에 맞춘 메뉴들을 시중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학생식당은 평일에만 운영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한다.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방학 중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덮밥류의 경우 5백 원만 추가하면 포장도 가능해 자취생이나 기숙사 입주생이라면 식비를 아낄 수 있다.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당신을 위해 지난 학기 학생식당 이용자에게 인기가 높았던 메뉴 5개를 직접 먹어봤다.

▲1등 양념치킨오므라이스(5,924개 판매) [사진 제공 : 산들푸드 한성대1호점]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5,924개가 팔린 ‘양념치킨오므라이스’였다. 5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양념치킨과 오므라이스까지 즐길 수 있어 많은 인기를 끄는 메뉴다. 오므라이스를 한 입 먹고 양념치킨을 베어 물면 치킨과 볶음밥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돈까스오므라이스, 소시지오므라이스 등 오므라이스의 변형 메뉴도 존재하기에 이들 또한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하연(산들푸드 한성대1호점) 영양사는 “양념치킨오므라이스는 기존에도 인기 있었지만 유튜브 프로그램 ‘전과자’를 통해 인기가 더 많아졌다”며 “양념치킨과 오므라이스를 모두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2등 제육덮밥(5,539개 판매)

양념치킨오므라이스의 뒤를 이은 메뉴는 ‘제육덮밥’이다. 분식집 단골 메뉴로도 항상 손꼽히는 제육덮밥은 지난 학기 5,539개가 판매됐다. 가격도 4천 3백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밥과 제육볶음을 잘 비벼 한 입 먹으면 불맛을 제대로 입힌 제육덮밥이 혀를 감싼다. 고기와 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을 때, 제육덮밥으로 한 끼를 해결해 보는 것은 어떤가. 전 영양사도 “제육덮밥은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3등 육회비빔밥(5,191개 판매)

3위를 기록한 음식은 바로 5,191개가 팔린 ‘육회비빔밥’이다. 가격은 5천 5백 원으로, 다른 학생식당 메뉴에 비하면 비싸지만 시중에 파는 육회비빔밥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구성도 시중의 육회비빔밥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육회비빔밥은 포장이 불가하기 때문에 학생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아쉬움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용자에게 사랑 받는 메뉴다. 넉넉한 양의 육회와 상추, 볶은 양파, 양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김가루가 올라가 풍미를 더한다. 육회와 채소, 양념을 잘 비벼서 한 입 먹으면 신선한 육회와 채소의 조합이 입안을 상큼하게 해준다.

▲4등 돈육순두부찌개(3,723개 판매) [사진 제공 : 산들푸드 한성대1호점]

추운 겨울, 뜨거운 국물로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싶지 않은가. 그럴 때는 ‘돈육순두부찌개’를 주문해 보라. 학생식당에는 다양한 찌개류 메뉴가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돈육순두부찌개다. 지난 학기 3,723개가 판매됐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가격은 4천 8백 원으로, 얼큰한 국물과 부드러운 순두부, 든든함을 더해주는 돼지고기까지 풍성하게 구성돼 있다. 돈육순두부찌개는 추위를 달래줄 뿐만 아니라 전날 음주로 인해 숙취가 찾아왔을 때 속을 풀어줄 해장 음식으로도 제격이다. 기자도 속을 따뜻하게 풀고 싶을 때면 돈육순두부찌개를 주문한다. 뜨거운 국물을 제쳐두고 건더기와 밥을 비벼 한 입 먹으면 차가운 속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건더기를 먹다 보면 국물이 알맞게 따뜻해진다. 그러면 국물에 남은 밥을 말아서 먹으면 된다. 밥을 잘 말아서 국물을 먹다 보면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전 영양사는 “돈육순두부찌개는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인기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찌개와 공깃밥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5등 치킨가라아카레동(2,594개 판매)

마지막 인기 메뉴는 ‘치킨가라아카레동’이다. 가격은 5천 원으로, 2,594개의 판매량을 기록해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밥과 카레 소스, 치킨이라는 간단한 구성이지만, 학생식당에서 판매하는 카레는 시중에 파는 레토르트 카레와는 다른 맛이다. 레토르트 카레보다 더욱 진한 맛과 색깔이 이를 증명한다. 치킨 외에도 돈까스나 새우튀김 등을 곁들인 카레 메뉴도 있으니 기호에 맞게 주문해 먹어보기 바란다. 전 영양사는 “학생식당 카레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레토르트 카레와 달리 일본 고형카레를 사용해 더욱 진한 카레 맛을 즐길 수 있다”며 학생식당의 카레가 특별한 이유를 설명했다.

학생식당의 메뉴는 매주 바뀌기 때문에 주문 가능한 메뉴를 잘 확인해야 한다. 이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모든 메뉴를 한 번에 판매해 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 영양사는 “화구와 면 삶는 기계 등의 개수가 제한돼 있고, 여러 가지 메뉴를 한 번에 판매하면 재료 준비와 조리 과정에 있어 시간이 오래 걸려 이용자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며 메뉴를 번갈아 운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이런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식당은 종종 특별 메뉴를 출시한다. 작년에는 마라탕과 마제소바 등이 출시돼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 영양사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인기 있는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특별 메뉴를 출시할 계획이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고급스러운 한 끼 식사, 케이키친 한상

2022년 10월부터 영업 중인 한상은 한식을 주 메뉴로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상의 대표 메뉴는 비빔밥으로, 이를 비롯한 8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상상관 12층에 위치해 있어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할 수도 있다. 평일에는 각 요일에 맞는 요일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니 각각 다른 요일에 한상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하며, 2시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다. 토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운영해, 토요일에 학교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한상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방학 중에는 평일에만 운영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학생식당이 아닌 새로운 곳을 방문하고 싶거나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한상을 추천한다. 한상의 총괄 셰프 채봉수(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가 직접 선정한 5개의 인기 메뉴를 기자가 경험해 봤다. 채 교수는 “한상을 운영하면서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순서로 메뉴를 선정했다”고 기준을 밝혔다.

▲한상에서 판매하고 있는 ‘육개장’

채 교수는 한상의 이용자들로부터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가 ‘육개장’이었다고 전했다. 육개장의 가격은 1만 원이다. 직접 끓인 사골 국물을 이용해 더 깔끔한 맛이 나는 것이 한상 육개장의 특징이다. 진한 국물에 큼지막한 대파나 고기 등 건더기들이 풍성하게 들어있다. 육개장을 푹 끓여 건더기에도 국물의 맛이 잘 배어있다. 건더기만 먹어도 국물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대파나 고기 등의 향이 깊게 배어있는 국물은 조미료만으로 낼 수 없는 한상만의 맛을 가지고 있다. 채 교수는 “육개장은 화학조미료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자연적인 재료에서 나오는 맛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에서 즐길 수 있는 ‘우삼겹덮밥’

육개장의 뒤를 이은 메뉴는 바로 ‘우삼겹덮밥’이다. 우삼겹덮밥은 요일 메뉴로 월요일에만 먹을 수 있으며, 가격은 1만 원이다. 밥 위에 간장 양념으로 볶은 우삼겹이 얹어져 나온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우삼겹덮밥을 추천한다. 자극적인 맛이 아닌 부드러운 간장 양념이 고기를 감싸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도 이 부드러운 맛에 매혹돼 우삼겹덮밥을 먹기 위해 월요일에 한상을 방문하고는 한다. 채 교수는 “우삼겹덮밥은 기름기를 빼내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한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의 ‘돈까스카레덮밥’

채 교수는 ‘돈까스카레덮밥’을 우삼겹덮밥의 뒤를 잇는 인기 메뉴로 선정했다. 이 또한 요일 메뉴로, 화요일에만 먹을 수 있다. 가격은 우삼겹덮밥과 마찬가지로 1만 원이다. 돈까스카레덮밥의 카레는 학생식당의 카레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카레 소스에 고춧가루 등 다른 양념을 넣어 한 번 볶아준다. 그래서인지 돈까스카레덮밥의 카레 소스는 약간 붉은 빛을 띤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더라도 걱정 마라.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기자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맛있게 매운 맛이다. 매콤한 카레 소스와 담백한 돈까스가 잘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한상에서 판매 중인 ‘육회 비빔밥’

‘육회 비빔밥’ 또한 한상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육회 비빔밥은 한상의 대표 메뉴인 비빔밥에 육회를 얹은 메뉴다. 이 또한 가격은 1만 원이다. 한상의 장점은 기호에 따라 양념을 첨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상에서 직접 만든 고추장 등 양념이 테이블마다 비치돼 있어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양념을 기호에 맞게 첨가한 후 알맞게 비벼 한 입 먹어봤다. 매콤한 고추장과 신선한 채소들의 조화가 일품이다. 여기에 쫄깃한 육회가 화룡점정을 찍는다. 채 교수는 “육회는 색감이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 양념 후 급속 냉동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의 대표 메뉴인 ‘한상 비빔밥’

마지막으로 한상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메뉴는 ‘한상 비빔밥’이다. 한상 비빔밥의 가격은 9천 원이다. 육회를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 한상 비빔밥을 추천한다. 한상 비빔밥은 육회가 아닌 볶은 고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양념을 넣고 잘 비벼서 한 입 먹어보면 육회 비빔밥과는 다른 매력이 찾아온다. 볶은 고기의 고소함이 입 안에 퍼진다. 한상의 비빔밥 메뉴에 대해 채 교수는 “비빔밥 메뉴는 신선한 채소를 사용하고 가격 대비 충분한 나물을 올려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상을 이용한 학생들이 입을 모아 내는 건의 사항이 있다. 가격에 대한 부담과 메뉴의 다양화다. 해당 건의사항에 대해 한상 측도 인지하고 있었으나 가격 인하 등의 조치는 어려울 전망이다. 채 교수는 “재룟값이 오르고 인건비 지출도 있다 보니 가격을 인하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쉬워하기는 이르다. 한상은 이러한 건의사항을 반영해 1만 원 이하 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다. 바로 ‘떡볶이’와 ‘새우볼’이다. 떡볶이는 7천 원, 새우볼은 5천 원이다. 학생식당에서도 떡볶이는 항상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떡볶이를 먹고 싶은 날에 한상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떤가. 새우볼까지 추가하면 더욱 풍성한 한 끼 식사가 될 것이다.

개강 시기에 맞춰 또 다른 신메뉴도 출시해, 메뉴의 다양성을 높일 예정이다. ‘돈까스’와 ‘유린기’가 새롭게 선보여질 메뉴다. 돈까스는 기존 돈까스카레덮밥에 올라가는 돈까스 두 장과 샐러드로 구성된다. 유린기도 돈까스와 마찬가지로 샐러드 위에 튀김이 올라가는 구성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두 메뉴 모두 기존 메뉴들과 마찬가지로 예상 가격은 1만 원이며, 밥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밥을 먹고 싶다면 상차림비 2천 원을 추가해야 한다.

한상의 메뉴 전반에 대해 채 교수는 “한상은 건강한 식재료로 건강한 밥상을 만드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떡볶이 등 신메뉴도 자체 개발한 소스로 덜 자극적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전했다.

김유성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