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AI 시대에 살고 있다. 2022년 11월에 OpenAI가 ChatGPT 버전 3을 공개하면서 AI가 우리의 삶과 함께하게 됐다. ChatGPT 이전에 AI라고 하면 딥러닝 신경망을 의미했다. 신경망은 인간의 뇌 구조와 학습 방법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구현한 것으로 초기에는 매우 간단한 구조였으며 점점 발전하며 신경망을 구성하는 뉴런과 뉴런 간의 연결이 많아졌다. 간단한 문제는 적은 개수의 뉴런과 뉴런들의 연결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지만 보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뉴런과 뉴런 간의 연결이 많아져야 했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 해결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뉴런과 뉴런 간의 연결이 필요한데, 컴퓨터의 성능이 강화되고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돼 딥러닝 신경망은 이제 사람의 지적, 인지적 능력을 모방할 수 있게 됐으며,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딥러닝 신경망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많이 모여 함께 일하면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학생들은 새 학기를 맞이해 더 나은 자신을 개발하기 위한 각오를 다진다. 한 학기 동안 공부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증진, 그 결과로 받는 성적을 통해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학생보다 잘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같이 공부하고 성장하는 것이 자신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시대다. 같이 지식을 모으고 서로 가르치는 행위를 통해 배우면서 각 개인의 능력은 훨씬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다. 가르친 사람은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되고 해당 분야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교습 효과”에 대한 연구가 이를 증명한다. 함께 한다는 것은 개인 속에 감춰진 잠재력을 더 이끌어 낼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이다. 컴퓨터공학 분야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은 팀을 이뤄 진행하는 것이 정석이고 모든 코드를 팀에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공개한 코드를 활용한다. 함께 힘을 합쳐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한 예다.
“집단지성”의 시대다. 모르는 것,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질문하면 이 세상의 누군가가 답을 해준다. 같이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다. 집단지성에 대해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집단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인지적 기량보다 친화적 기량이 더 큰 성과를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수한 개별 구성원들의 집단보다 서로 친하게 지내며 협력하는 구성원들이 있는 집단에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 함께 모여 친하게 지내며 보다 많은 것을 얻고 숨겨진 나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면 어떨까? 이제 우리 함께 공부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보자. 우리 함께 성장해 보자!
김성동(컴퓨터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