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만들어지는 순간
여러분은 추억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저는 살아가면서 추억이 될 만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서 기억하고 있습니다.<불꽃놀이>에서는 겨울 밤바다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밤바다의 풍경, 귓속을 가득 채웠던 파도 소리, 신발에 밟혔던 모래의 감각, 그곳에서 불꽃놀이를 하던 사람들··· 이 사진을 보고 있는 누군가는 조용히 앉아서 파도 소리를 들었던 것이, 또 다른 누군가는 바닷가를 걸었던 것이 기억났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추억을 갖고 있지만, 사진을 통해 가족, 친구 혹은 연인과 걸었던 밤바다의 추억을 다시 회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하이앵글 구도, 그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
저는 평소 건물의 옥상이나 높은 곳에 올라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상적인 모습도 우리가 쉽게 접하지 않는 각도(하이앵글)로 보면 특별한 순간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일상을 찍던 저는 추억으로 기억될 만한 순간이 더욱 특별하게 기억되도록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바다 여행 일정이 있었고, 그곳에서도 높은 곳으로 올라가 이 사진을 찍게 됐습니다.
사진은 작가의 마음이 반영됩니다.
같은 장면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하듯이 같은 장소에서도 작가마다 다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제게 사진에 대해 알려주신 교수님께서는 제 사진들을 보고 “시선이 따뜻하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으면서 누군가가 제 사진을 보고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이러한 상상이 사진에 투영됐고, 다른 사람들은 사진을 따뜻하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추억을 만드는 행위.
사진은 영상이 아니지만, 우리의 추억으로 인해 당시의 모습이 영상보다 더욱 아름답고 눈부시게 형상화됩니다. 즉,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추억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 보세요. 무언가를 사진으로 남긴다면 단순한 기록을 넘어, 그 순간들을 되새기고,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모든 순간이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경빈(인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