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반복되고 단조로운 일상이 나를 괴롭혔고, 그 시간과 지루한 싸움을 이어가야만 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으며, 이번 소설도 그러한 성찰 속에서 탄생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전보다 더욱 진실하고 치열하게 소설을 쓸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교내 문학 동아리에서였다. 비록 잘 쓰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쓰려고 노력했다. 소설은 내 대학 시절의 전부였고, 그만큼 소중한 추억이었다. 그러나 소설을 계속 써야 할지, 아니면 단순히 추억으로 남겨둬야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이번 소설을 끝으로 당분간 소설 쓰는 일을 미뤄도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운 좋게도 한성문학상에 당선되는 영광을 얻었고, 내작품이 세상에 공개되어 더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뻤다. 특히 방황하던 이 시점에서의 수상은 나에게 더욱 값진 성과로 느껴졌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소설을 계속 써볼 용기를 얻은 것 같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다양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대학 생활 동안 함께한 수많은 친구가 모두 내게 소중한 존재였으며, 이 자리를 빌려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정유(패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