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알파고와 인공지능 (한성대신문, 512호)

    • 입력 2016-07-25 16:10

이미지 출처 : pixabay

최근 IT 분야에서의 화두는 단연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이다. 1950년대부터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조용히 연구되어 왔던 인공지능이 최근에 개최된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경기로 인해 주목을 받으면서 영화속 가상세계가 아닌 실세계로 화려한 외출을 시작했다. 1990년대에도 서양의 바둑이라고 불리는 체스에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정면승부가 펼쳐진 사례가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해프닝 정도로만 간주되었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크게 다른 듯하다. 초등학생들부터 동네 어르신들까지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해 얘기하고 심지어 약간의 두려움마저 갖게 된 것 같다.
본인도 20여년전 박사학위 과정 중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그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인간의 지능을 모사하게 위한 새로운 인공지능을 모델을 연구하고 제시했지만 여러 분야에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심지어 특정 분야에 국한된 활용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의 기술 진보가 예사롭지 않다.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생각했던 고급학습 능력을 컴퓨터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기술들이 제시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컴퓨터와 제품들이 상호 연결되는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컴퓨터가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다양한 데이터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컴퓨터 속도 향상과 컴퓨터간 협업으로 학습 속도를 빠르게 단축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의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고, 일정 수준의 지적 능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와 직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활용에 대한 가속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어떻게 될까? 학습 모델을 만들고, 학습 데이터를 제공하여 학습시키던 전문가의 역할마저 인공지능이 스스로 수행할 수 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불연듯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떠오른다. 이제는 인공지능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통제하는 방법과 활용 범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노광현 교수
IT응용시스템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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