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2016년부터 학생들의 교과 외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10년차에 접어든 비교과 프로그램은 ▲학습역량강화 ▲상담·심리지원 ▲진로·취업지원 ▲창업지원 등의 항목으로 구분된다. 학생들은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비교과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으며, 이는 졸업 요건 및 ‘한성도전장학금’ 등에 반영된다. 특히 신설된 한성도전장학금은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 실적을 기반으로 하며, 이번 학기부터 지급된다.
이에 본지는 비교과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와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비교과 프로그램 관련 만족도 조사(이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구글폼을 통해 진행됐다. 본교 재·휴학생 총 538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514명의 학생이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 문항은 비교과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질문을 비롯해 스마트자기관리시스템 만족도, 전공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 만족도, 비교과 프로그램 다양성 등으로 구성됐다.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다수의 응답자는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만족(22.2%)’, ‘만족(48.4%)’의 응답이 기록되며 총 70.6%가 만족 의견을 남겼다. 만족의 이유로는 ‘프로그램의 종류가 다양해서(69.1%)’, ‘프로그램의 내용이 유익해서(38.0%)’ 등의 의견이 집계됐다. 윤영준(인문 4) 학생은 “소모임이나 멘토링 등 학생들에게 친숙한 비교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과 프로그램 및 비교과 포인트를 확인·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자기관리시스템에 대해서도 과반 이상의 학생이 만족의 의견을 표했다. ‘스마트자기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만족(16.9%)’, ‘만족(48.8%)’이라고 도출돼 총 65.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의 이유는 ‘비교과 포인트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72.8%)’, ‘비교과 프로그램 신청 과정이 간단해서(64.8%)’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현은서(AI응용 1) 학생은 “비교과 프로그램 신청 방법이 용이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족한 학생들은 스마트자기관리시스템 내 비교과 포인트 현황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비교과 포인트 현황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워서(53.3%)’, ‘교내 시스템과의 접근성이 낮아서(40.0%)’ 등의 이유가 제시됐다. 또한 사이트 접속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윤 학생은 “스마트자기관리시스템 접속 시 로딩이 계속되거나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는 등의 오류가 자주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본부는 스마트자기관리시스템 홈페이지의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지영(학생성공센터) 교육연구교수는 “홈페이지 접속 오류는 이용자의 인터넷 환경에 따라 나타날 수 있다”며 “문제 발생 시 학생성공센터 측에서 시스템 접속을 차단한 뒤, 시스템 관리 업체를 통해 신속히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자기관리시스템 내 학사 정보 연동 및 포트폴리오 작성, 개인 맞춤형 비교과 프로그램 추천 등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교과 프로그램의 구성과 내용 전반에 대해서는 만족 의견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비교과 프로그램의 구성과 내용 전반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만족(16.9%)’, ‘만족(47.9%)’의 응답이 기록되며 총 64.8%의 학생이 만족 의견을 표했다. 학생들은 만족 이유로 ‘프로그램의 내용이 학습 외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줘서(73.6%)’가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전 학생은 “현직자 특강을 수강하는 과정에서 자기관리능력을 함양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반면 비교과 프로그램의 구성과 내용 전반에 대해 불만족한다는 학생들도 일부 존재했다. 획일적인 프로그램이 많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프로그램이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하호철(패션 1) 학생은 “프로그램의 안내가 충분하지 않거나 일률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지는 문제가 있음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경(미플 2) 학생은 “스마트자기관리시스템에 접속할 때마다 각종 대회나 튜터링과 같은 유사한 프로그램만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생들은 비교과 프로그램 수요조사 시행, 아이디어 게시판 활성화 등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의견이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현 학생은 “학생들의 비교과 프로그램 수요를 반영한 게시판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전공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의 안내·운영에 대한 만족도는 과반을 웃돌았다. ‘전공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의 안내·운영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에 대해 ‘매우 만족(16.9%)’, ‘만족(38.1%)’, ‘보통(34.6%)’, ‘불만족(8.9%)’, ‘매우 불만족(1.4%)’의 답변이 기록돼 55.0%의 응답자가 만족했다. 구체적으로 ‘전공 연관성이 높아서(67.1%)’, ‘전공 관련 프로그램의 홍보가 활발해서(39.9%)’ 등의 답변이 기록됐다. 윤 학생은 “진로취업 멘토링을 통해 전공과 진로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공 관련 프로그램의 안내·운영에 대해 불만족 의견을 표한 학생 중 일부는 전공에 맞는 프로그램의 수가 적다는 의견도 표명했다. ‘전공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의 안내·운영에 대해 불만족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에 대해 ‘전공에 맞는 프로그램의 수가 적어서(73.6%)’, ‘전공 관련 프로그램의 홍보가 미흡해서(50.9%)’ 등의 응답이 도출됐다. 김 학생은 “비교과 프로그램 중 전공과 일치하는 강의가 마련돼 있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황 학생은 “모집 중인 비교과 프로그램이 대체로 전공과 관련 없는 창업 강의나 교내 시설 이용 관련 프로그램이었다”고 지적했다.
비교과 프로그램 만족도 설문조사(이하 만족도 조사)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프로그램 참여 후 진행되는 만족도 조사는 비교과 포인트 지급에 앞서 시행된다. ‘비교과 프로그램 설문조사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에 대해 ‘매우 만족(23.9%)’, ‘만족(46.5%)’의 답변이 기록돼 70.4%의 응답자가 만족했다. 만족의 이유로는 ‘설문조사 참여 과정이 간단해서(68.5%)’, ‘설문조사의 구성과 내용이 다양해서(35.4%)’ 등의 답변이 기록됐다. 전 학생은 “추가적인 자유 의견을 작성하는 문항이 선택사항이라 부담이 없어 좋았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대학본부는 글로벌 역량, 도전과 성취 영역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장 교육연구교수는 “토익 또는 영어캠프 등의 글로벌 역량 프로그램, 공모전이나 캡스톤디자인과 같은 도전과 성취 영역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유관 부서가 해당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설·운영할 수 있도록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석희 기자
임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