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기자의 시선> 짓밟힌 희망 (한성대신문, 613호)

    • 입력 2025-09-01 00:01
    • |
    • 수정 2025-09-01 00:01

지난 24일 첫 출근날 건설 현장에서 온열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베트남 청년노동자 故 응오뚜이롱 씨를 기리는 49재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렸다. 그의 죽음은 폭염 속에서도 이주노동자만 단축 근무 대상에서 배제된 차별의 산물이었다. 이주노동자는 근무 계약을 체결한 사업장에서 원칙적으로 지속 근무해야 하는 ‘고용허가제’로 인해 차별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우리와 똑같은 노동자를 보호할 수 없는 법과 제도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차별이다. 고향을 떠나온 노동자의 꿈이 차별 앞에 스러지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할 때다.

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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