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 경선
경선이라 함은 ‘2인 이상의 후보가 경쟁하는 선거’를 뜻한다. 대통령 후보 경선은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다수의 후보를 두고 치루는 당 내부의 선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후보 경선은 당원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경선방식 역시 존재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 방식으로 ‘완전국민경선제’를 채택했다. ‘완전국민경선제’란 모든 국민이 경선 선거인단으로 참여할 수 있고, 모두 동등한 1표를 행사하는 방식의 경선을 말한다. 특히 이번 더민주당의 경선은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보수 지지층의 붕괴로 ‘경선이 곧 대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사회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획득한 후보는 더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며, 만일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하지 못할 시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로 대선후보가 선출되게 된다.
대통령 후보 경선은 거의 모든 정당들이 자신의 정당을 대표할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이전까지 ‘대권잠룡’으로서의 신분을 벗어던지고, 당의 공식적인 ‘대선 후보’가 되어 전폭적인 지원 아래 대통령 후보로서 대선을 치르게 된다. 즉, 대통령 후보 경선은 대권주자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자 진정한 의미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대통령 후보 경선은 당의 일을 결정하는 당 내부의 선거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당의 구성원인 당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다. 당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하는 경선의 경우는 당내 파벌의 문제가 깊게 개입된다. 때문에 종종 경선은 당내 파벌들의 힘싸움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비록 대통령 후보 경선은 아니지만, 작년에 있었던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서는 친박과 비박이 정면충돌하면서, 당내 선거의 파벌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경선의 경우 이야기는 크게 달라진다. 당내 파벌이 개입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폭적인 전략 재수립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만일 당원 대상 투표처럼 파벌의 색을 지나치게 드러냈다가는 중도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게 된다. 따라서 중도 지지층을 얻기 위해서 진보 성향의 후보는 우클릭을, 보수 성향의 후보는 좌클릭을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최근 문재인 전 의원이 안보 관련 강경 발언을 쏟아 내거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보수층을 끌어안는 발언을 하는 이유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따라 중도 지지층을 우선적으로 끌어안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선제를 통해 선출된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선거에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런 대국민경선제가 항상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 세력이 뛰어난 후보를 의도적으로 떨어트리기 위해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역선택’의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후보에 대한 능력검증보다는 인기투표에 가까워진다는 비판 역시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이번 더민주당 경선의 행방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누가 대선후보가 될지라도, 그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만큼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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