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위원회, 큰 개혁 없이 안정화에 노력할 것
지난 3월 1일, 교육부의 2주기 대학 구조개혁평가(이하 2주기 평가) 준비를 총괄하는 ‘교육부 컨설팅 및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추진위원회(이하 2기 위원회)’가 출범했다. 2기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경준 기획처장은 2주기 평가 준비 상황에 대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개혁 조치를 실행하기 보다는 ‘트랙 제도’와 같은 기존의 개혁 조치를 ‘연착륙’시켜 우리대학에 정착시킬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2기 위원회의 현재는?
현재 2기 위원회는 내년 3월로 예정된 2주기 평가 준비 외에도 금년 6월에 있을 교육부 컨설팅 대상 대학을 대상으로 한 ‘2차년도 이행실적 보고서’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교육부 컨설팅 이행과제를 성실하게 이행하여 작년에 ‘재정지원제한 전면해제’ 조치를 받았으나, 이는 1년 기한의 제한적인 해제다. 정부의 재정지원제한에서 완전히 탈출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이행실적을 교육부에 제출하고, 실제로 교육부의 감사를 받아야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 윤 처장은 “문제없이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이미 교육부에서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했으며, 일부 이행과제에 있어서는 교육부의 요구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학금 지급률’과 ‘교육비 환원율’ 같이 학교의 재정이 대거 투입되는 부문에 대한 예산 운용도 올해까지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학교측은 예상하고 있다. 윤 처장은 “효율적으로 예산을 사용한다면 이번 년도까지는 2주기 평가를 준비하기에 재정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다만 앞으로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임대사업이나 기부금 조성 등 다각적인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2주기 평가까지 가는 길
현재 우리대학의 계획은 6월까지 교육부에 컨설팅 이행과제 2차년도 보고서를 제출하고, 8월에 재정지원제한 대학에서 완전히 탈출한 후 곧장 2주기 평가에 ‘전력투구’하는 것이다. 이번 2주기 평가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평가가 진행되는데, 하나는 장학금 지급률처럼 양적인 수치로 점수를 매기는 ‘정량평가’이며, 다른 하나는 학사구조처럼 양적인 수치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에 점수를 매기는 ‘정성평가’다. 지난 평가에서 전체 점수 중 정성평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32%에 불과했으나, 이번 2주기 평가에서는 49%로 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윤 처장은 “2주기 평가의 성패가 정성평가에 달려있다”며 “우리대학도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처장은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행된 트랙 제도가 학교에 잘 정착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새롭게 시도된 트랙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에 교육전문가들을 초빙해 신설한 ‘교육혁신원’에서는 ‘학생 학습역량강화’, ‘교수역량 강화’, ‘학생상담 및 교육성과’ 등을 총괄적으로 기획·관리하여 교육의 질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편 정량지표에 있어서는 상상관 건립 등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교사확보율’을 충원했으며, 일부 항목을 제외하면 무난하게 만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지표를 끌어올렸으므로 정량 지표가 우리대학의 발목을 붙잡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윤 처장의 설명이다.
학생들과의 소통 창구 역시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논의 중인 ‘한성신문고(가칭)’는 단순한 Q&A를 넘어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학교운영에 대한 건의사항을 자유롭게 제출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창구다. 또한 정기적으로 학생들과 이상한 총장이 함께 식사를 하는 오찬 간담회 진행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오프라인 소통 강화 안건들도 논의되고 있다.
끝으로 윤 처장은 “평가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평가 때문에 개혁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며,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대학으로서 당연한 것이며, 좋은 평가 결과는 전리품과 같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3월로 성큼 다가온 2주기 평가, 교육부의 말처럼 이번 평가가 우리대학의 ‘혁신의 체질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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