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가게에 들어서면 늘 고민하는 것이 있다. 이 색이 좋을까? 저 색이 좋을까? 같은 디자인의 옷인데도 선택을 할 때 늘 망설여지곤 한다. 같은 옷이라도 노란 색 옷을 입으면 발랄한 분위기를, 검은색이나 남색 옷을 입으면 차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처럼 색은 옷을 입는 사람의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퍼스널 컬러에 대해 알면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웜톤은 뭐고 쿨톤은 또 뭐야?
웜톤과 쿨톤만 알면 웜 스타일과 쿨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웜 스타일은 따뜻하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반면 쿨 스타일은 차분한 이미지를 준다. 이 두 가지 스타일을 적재적소의 상황에 맞게 연출할 수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주요 인사들도 퍼스널 컬러에 맞게 이미지를 연출한다. 전지현(뷰티디자인학과) 교수는 힐러리 클린턴을 예로 들었다. 전 교수는 “미국의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열정적으로 연설해야 될 때면 빨간색 의상을 입었어요. 빨간색은 열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주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유명 인사들처럼 치밀한 이미지 메이킹을 할 필요는 없더라도 면접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는 있다. 퍼스널 컬러를 알고 자유자재로 색을 활용할 수 있다면 실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나의 퍼스널 컬러는 무엇일까?
색상지를 이용해 진단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색상지를 얼굴에 대보면 된다. 색상지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문방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색종이도 색상지다. 전 교수는 “웜톤과 쿨톤 색상지를 얼굴 밑에 대보면 유독 자신의 얼굴을 칙칙하게 만드는 색이 있을 거예요. 이 방법을 계속 반복하면 내게 어울리는 색과 어울리지 않는 색을 찾아낼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는 방법은 색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하루는 웜톤, 하루는 쿨톤으로 연출해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전 교수는 “일단 내가 가진 물건들을 웜톤과 쿨톤으로 나눠요. 그런 다음, 하루는 웜톤인 물건만 이용해서 스타일링을 하고, 다음날에는 쿨톤인 물건만 이용해 스타일링을 해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취합하면 내가 쿨톤인지 웜톤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직접 진단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문가 진단은 일단 선 구매, 후 예약 순서로 진행된다. 온라인으로 진단권을 구매하고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진단권은 평균적으로 7만 원 선이지만, 저렴하게는 4~5만 원 선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예약을 하고 진단을 받으러 갈 때 주의할 점은 예약시간에 늦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단 받는 곳마다 다를 수 있지만, 늦은 시간만큼 진단받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진단 과정은 설문지 작성, 베스트·워스트 컬러 찾기, 스타일링 순서로 진행된다. 설문내용은 나의 이미지에 관한 질문들이다. 설문지 작성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전문가가 퍼스널 컬러, 베스트·워스트 컬러를 찾아준다. 베스트·워스트 컬러는 여러 색상의 천을 얼굴에 대 보면서 찾는다. 앞서 소개한 자가 진단법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설문지를 바탕으로 내게 어울리는 스타일링 방법을 설명해준다.
전 교수는 “연령대, 라이프 스타일, 직업, 몸 상태에 따라 퍼스널 컬러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하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진단 후에도 퍼스널 컬러를 무조건 믿기보다는 나한테 계속 적용해보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퍼스널 컬러를 이용해 스타일링을 하자
‘같은 계열의 색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원리를 적용하면 웜톤인 사람들은 따뜻한 톤의, 쿨톤인 사람들은 차가운 톤의 옷과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을 때는 전혀 색이 아니면 사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전 교수는 “내가 좋아하는 색과 나에게 어울리는 색을 면적만 달리 한다면 함께 사용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퍼스널 컬러가 웜톤인 사람이 차가운 색인 파란색을 좋아하면 따뜻한 색의 면적을 크게 쓰고, 파란색은 코사지나 목걸이, 스카프 등의 소품으로 면적을 작게 써서 배치하는 것이다. 다만, 넥 라인에는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색을 배치해야한다. 어울리지 않는 색을 넥 라인에 배치하면 피부와 옷 색상이 부조화를 이뤄 얼굴이 더 칙칙해 보인다.
퍼스널 컬러를 잘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베이직 컬러, 베스트 컬러, 워스트 컬러를 확인하는 것이다. 전 교수는 “나에게 무난한 색인 베이직 컬러, 나와 잘 어울리는 색인 베스트 컬러, 내게 어울리지 않는 워스트 컬러 세 가지만 알아도 그 안에서 색깔을 골라 퍼스널 컬러 연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세 가지만 잘 조합하고 응용해도 우리는 멋진 연출을 할 수 있다.
앞서 제시한 방법을 따라해 보면 전문가의 도움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찾아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퍼스널 컬러를 알면 내게 더 잘 어울리는 색을 이용하고 더 유리한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다. 이제 퍼스널 컬러를 통해 숨겨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