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촌동에서 맛보는 제2의 일본 음식 (한성대신문, 523호)

    • 입력 2017-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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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01-10 10:17

‘리틀 도쿄’라고도 불리는 용산구 이촌동은 강남에 위치한 일본인 학교로의 통학이 용이해 일본인들이 정착하면서 하나의 재팬타운으로 자리 잡았다. 이촌동이 ‘리틀 도쿄’라고 불리는 데는 일본어로 된 간판을 건 음식점들이 한 몫 한다. 뿐만 아니라, 이촌동에 있는 음식점 중 대다수는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거나 조리를 맡고 있다. 정통 일식에서부터 퓨전 일식, 디저트까지 그 종류 역시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인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즈란테이의 대표메뉴 '도시락'
먼저 정통 일본 가정식 전문점 ‘스즈란테이’. 이곳은 일본인 미타니 마사키 씨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주방장과 스텝들 모두 일본인이다. 가수 윤종신의 노래 <1월부터 6월까지>에 등장해 ‘이촌동 지하상가 그 덮밥집’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도시락이다. 밥과 된장국을 기본으로 히레(안심)가스와 치킨가스, 사시미, 일본식 달걀찜 ‘자왕무시’, 일본식 채소절임 ‘츠케모노’ 등이 도시락에 담겨 나오는데, 정통 일식답게 반찬의 가짓수가 적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미타니 마사키 씨는 “재료와 그릇까지 일본에서 공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소된장을 풀어 국물을 낸 라멘테이의 '미소라멘'
라멘 전문점 ‘라멘테이’는 단순한 라멘집이 아니다. 일본인 오너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이곳의 대표메뉴는 돈코츠라멘, 미소라멘, 차슈멘인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새롭게 개발한 ‘매운미소라멘’도 인기메뉴 중 하나다. 이곳에서 매운미소라멘을 맛본 박대우(21) 씨는 “일본라멘은 국물에 기름이 많이 떠 있어서 느끼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백하고 얼큰해서 입에 맞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칠리새우, 일본식 탕수육, 상하이 야키소바 등 일본식으로 재탄생한 중화요리도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평소에 먹던 중식과는 또 다른 느낌의 중식을 즐길 수 있다. 단, 일본식 중화요리는 디너에만 판매하고 있으므로 메뉴와 시간을 잘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교토마블에서 구입한 하프사이즈 플레인 데니쉬 식빵
자고로 식사는 디저트까지 먹어야 마무리 되는 법. 이번에 소개할 ‘교토마블’은 데니쉬(Danish, 덴마크의) 식빵 전문점이다. 혹자는 ‘데니쉬’ 식빵을 팔면서 왜 ‘교토’마블인가 의문이 들 것이다. 데니쉬 식빵은 교토에서 100년 가까이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빵이다. 특히 교토마블의 데니쉬 식빵은 교토의 유명 베이커리 ‘보로니야’ 출신인 황인상 파티시에가 직접 만든 64겹의 페스츄리 식빵이다. 세 가지 맛(딸기, 녹차, 플레인)이 혼합돼 보기에 좋고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삼색’부터, 촉촉하고 담백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플레인’까지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식후 디저트로 즐기기에 풀 사이즈가 다소 부담이 된다면 하프 사이즈 구입도 가능하다.

매번 똑같은 형태의 일식이 지겹다면 이제는 이촌동으로 가보자. 정통 일식은 물론, 한국화한 일식, 일본화한 중식, 일본에서 전통 있는 덴마크 빵까지, 기존에는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일식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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