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간고사가 끝났다. 어깨를 짓눌렀던 시험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이 필요하다. 이런 우리들을 위해 뮤직 페스티벌의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5월, 6월에만 전국에 14개의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하지만 수많은 음악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페스티벌을 고르고 즐기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가서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정리했다.
뮤직 페스티벌을 고르는 팁!
장소에 주목하라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부분은 장소다. 페스티벌이 도심에서 열리는지 혹은 교외에서 열리는지에 따라서 공연 분위기가 180도 변하기 때문이다.
도심에는 페스티벌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도심 속 뮤직 페스티벌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그리고 화려한 장식과 각양각색의 조명들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번 시즌에는 <그린 플러그드 2017> 등 열광적인 무대를 자랑하는 페스티벌이 도심에 포진해있다. 도시의 화려한 풍경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심 속 뮤직 페스티벌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교외에서 하는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뛰어난 경관을 볼 수 있다.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캠핑과 같은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북한강 한가운데 있는 자라섬에서 펼쳐지는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캠핑 2017> 등 올해도 다양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교외에서 열릴 예정이다. 좋은 경관을 보며 음악을 듣고 싶다면 바깥 바람을 쐬러 나가보는 건 어떨까?
테마를 살펴보자
다음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은 테마다. 각각의 페스티벌이 추구하는 테마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점심식사 메뉴를 고민하듯이 관객들은 각각의 테마가 추구하는 맛에 따라 신중하게 자신이 참여할 페스티벌을 결정한다. 뮤직 페스티벌은 음악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감상형 페스티벌’과 사회적인 메시지 등의 테마로 의미를 찾는 ‘현실 참여형 페스티벌’로 나눌 수 있다.
감상형의 예시로는 <서울 재즈페스티벌>이 있다. 홈페이지에 가면 해당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가수에 대한 자세한 설명, 각 뮤지션의 히트 앨범, 음악의 특징 등 세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초보자들은 미리 가수와 음악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페스티벌에 참여할 수 있다.
대부분의 페스티벌이 감상형으로 기획되고 있지만, 점차 현실 참여형 페스티벌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린 플러그드 2017>은 모든 홍보물을 친환경 재생 용지와 콩기름 잉크 인쇄 방식으로 제작한다. 또한 일상 속 일회용품을 줄이고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하기 위한 텀블러 캠페인, 사막화 방지를 위한 ‘40PROJECT’도 진행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이다.
음악에 집중해보자
자신이 어떤 음악에 흥미가 있는지 모르는 초보자들은 위에 설명한 기준만으로 뮤직 페스티벌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자신이 듣기에 좋은 음악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의 국내 뮤직 페스티벌은 사람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유명한 아티스트를 초청한다. <서울 재즈페스티벌>의 경우에도 재즈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대중음악 가수들도 초대한다. 따라서 초보자들이 즐기는데도 어려움이 없다.
생소한 음악을 들어보고는 싶지만 낯설게 느껴질까봐 두렵다면, 페스티벌을 선택하기 전에 미리 음악을 찾아 들어보고 흥미가 생긴 음악이 포함되어있는 뮤직 페스티벌을 고르면 된다. 예를 들어 <자라섬 스프링 사운드 페어>는 국내 락 밴드만 모아, 그들의 개성이 담긴 무대를 선보인다. 이곳에 가는 초보자는 현재 국내 락 밴드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느껴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재미를 한층 더해주는 팁!
골라듣는 재미, 타임 테이블
타임 테이블이란 각 페스티벌의 공연시간표를 말한다. 과거에는 지자체가 소규모 음악행사를 여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요즘에는 대규모 ‘페스티벌’로 진행되어 한 공간 안에 무대를 여러 개 설치해 공연을 하고 있다. 타임 테이블은 페스티벌 안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원하는 음악과 무대를 선택해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골라 듣기 위해 초보자들은 타임 테이블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
음악 감상 페스티벌 외의 묘미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체험 부스도 찾아볼 수 있다. 부스는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묘미가 있어 뮤직 페스티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다.
크게는 먹거리부스와 참여부스로 나눌 수 있다. 먹거리부스는 음악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다. <자라섬 스프링 사운드 페어>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캠핑 2017>의 아트마켓은 참여부스의 대표적인 예다. 이곳에서는 예술인들의 개성이 담긴 공예품, 디퓨져, 화관 등의 물건들을 판매한다. 더불어 화관, 액세서리 등 장식품을 관객들이 직접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페스티벌에서는 먹거리, 기념품등을 무료로 나누어 준다.
재미를 더하는 각종 이벤트
이벤트는 SNS상에서 진행되는 것과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린 플러그드 2017>에서는 SNS를 이용하여 ‘투표 인증 이벤트’, ‘나만의 타임 테이블 만들기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부터 연극 티켓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앞서 말한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캠핑 2017>에서는 밤에 빼놓을 수 없는 캠프파이어는 기본이고, 시원한 맥주, 열대 느낌이 물씬 나는 칵테일을 벗삼아 놀 수 있는 자메이카 포레스트레게클럽 이벤트도 개최한다.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라이브 재즈 연주를 들으며 아침잠을 깨는 재즈 카페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처럼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하면 음악 감상은 물론이고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제 자신에게 맞는 뮤직 페스티벌을 골라 시험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장소: 난지 한강공원
기간: 2017. 05. 20. ~ 2017. 05. 21.
설명: <그린 플러그드 2017>는 2010년부터 매년 5월마다 난지 한강공원에서 개최되는 뮤직 페스티벌이다. 주말 양일 진행되는 이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가수들이 출연하여 열띤 공원을 펼친다. 개최지가 서울이기 때문에 만일 관심이 있는 학우라면 가까운 거리에서 <그린 플러그드 2017>을 만나볼 수 있다.
장소: 자라섬
기간: 2017. 06. 03.
설명: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캠핑 2017>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진행되는 ‘올나잇’ 페스티벌이다. 자라섬에서 캠핑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이 페스티벌은 단지 음악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캠프파이어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만일 하루쯤 음악과 함께 밤을 지새고 싶다면 이 페스티벌을 추천한다.
장소: 올림픽공원
기간: 2017. 05. 27. ~ 2017. 05. 28
설명: <서울 재즈페스티벌 2017>은 ‘재즈(Jazz)’라는 주제로 다양한 뮤지션들을 만나볼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이다. 특히 일반 대중들에게 익숙한 음악들도 연주하기 때문에, ‘재즈’라는 말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도 한번쯤 가볼법한 페스티벌이다. 행사장소가 서울인 데에다가 마침 <그린 플러그드 2017>의 바로 다음주이니 관심이 있는 학우라면 참고해두면 좋다.
장소: 자라섬
기간: 2017. 05. 26. ~ 2017. 05. 28
설명: <자라섬 스프링 사운드 페어>는 다채로운 락(Rock) 뮤지션이 포진해있는 뮤직 페스티벌이다. YB, 부활처럼 일반인에게 친숙한 락밴드부터 헤비메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마련된 노래들은 국내 마니아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이 페스티벌은 순수 한국 뮤지션들로 공연이 구성되어 있으며, 점차 쇠퇴해가는 K-Rock의 저변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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