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당신의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 번뿐인 인생’, ‘순간에 충실하자’, ‘내가 즐거운 소비’ 등 현재 지향적인 ‘욜로라이프’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얼마 전 근로장학생과, 아르바이트로 바쁜 학생에게 왜 돈을 모으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뜻밖에도 해외 배낭여행과 미용시술, 과거의 기억과는 판이한 그 대답이 자뭇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당당하기까지 하다.
한편 욜로라이프가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철없는 행위, 충동적이며 소비 지향적이라는 기성세대들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오늘의 인내와 희생이 내일의 풍요를 가져온다는 것을 만고의 진리로 여겼던 기성세대들의 사고로는 부질없고 철없는 행동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삶과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취업과 정년이 보장되었던 산업화 시대와 다르게, 지금의 20대들은 픽미(Pick me) 세대라고 하며 불안정한 일자리, 학자금 대출 상환, 기약 없는 취업준비, 치솟는 집값에 연예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거나 기약 없이 미룬다는 ‘삼포세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욜로라이프를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현실을 회피하거나 목표를 잃어 흥청망청 오늘을 소비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 욜로라이프는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고 자기주도적인 행복을 찾는 행위이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중시하여 생각, 지식, 경험의 폭을 넓히고 오늘의 행복을 찾아 내일의 행복으로 연결하는 것이며, 불완전한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미래 지향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도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미래성을 이해하고 현재를 분명히 아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욜로라이프 현상을 남들이 하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쿨해 보이니까, 나도 오늘을 즐기는 것이 좋아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미래성을 찾아가는 것, 오늘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나에게 소중한 것을 발견하고 발전시켜서 질적 성장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현덕(상상력교양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