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흡연자·비흡연자 서로 양보해야…” (한성대신문, 528호)

    • 입력 2017-11-13 00:00
    • |
    • 수정 2020-01-10 10:26
▲ 학송관 옆에서 흡연하는 학생들
교내 흡연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우리학교에는 ‘흡연구역’을 관리하거나 ‘흡연 지도’를 담당하는 부서가 없다. 그나마 시설지원팀에서 흡연구역을 관리하는 편이지만, 흡연구역 팻말이 나 재떨이 등 기물 설치를 주로 맡을 뿐이다.
흡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없다보니 금연구역 내 흡연자에 대한 제재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권후관(건강관리실) 실장은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을 쫓아다니면서 막을 수가 없다. 흡연자 스스 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금연구역에서 흡연자를 보면 학생들이 직접 경고를 줘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동준(시설지원팀) 팀장은 “시설지원팀 성격상 학교 미화업무도 하는데 가래침이나 담배꽁초도 치워 야 한다. 이와 관련해 몇 년 동안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에게 주의를 줬지만 일부 학생들이 화를 내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지 말라’, ‘침을 뱉지 말라’고 만 말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흡연구역 확충에 대해서도 “흡연부스 설치도 고려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나, 설치할 곳이 없다. 우리학 교는 캠퍼스가 협소해 어디에 설치를 해도 건물과 인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법규에 의하 면 상상마당이 유일하게 흡연 가능한 곳인데 운동장 한 가운데에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것은 미관상으로 나 편의상으로나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공통적으로 문제 삼는 부분이 ‘흡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통행량이 많은 곳’ 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권 실장은 “우리학교 여건상 흡연구역을 통로에 설치할 수밖에 없다. 흡연자는 흡연구역에서만 흡연하고, 비흡연자는 흡연구역을 피해가는 등 서로 노력해야 한다”며 절충을 강조했다.
교내 흡연 문제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관계자들은 각자 입장을 밝혔다. 권 실장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진과 교직원들도 노력해야 한다”며 학내 구성원들에게 협조를 부탁했다. 안상욱(학생장학팀) 팀장 역시 “흡연구역을 홍보하기 시작한 게 작년부터다. 현재는 제도가 정착해가는 과도기다. 흡연자와 비흡 연자의 이해 상충에 확실한 접점은 없는 것 같다. 서로 한 발씩 양보해야 한다”며 “앞으로 관련 부서들과 함께 개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흡연 문제 개선 방안을 그대로 수용하고 싶어도 환경적·법적 제약이 많은 것이 우리 학교의 현실이다. 이번 인터뷰 자리에서 학내 각 부처 담당자들이 흡연구역 명시 및 홍보, 금연구역 처벌 안내 공지를 약속한 데 이어, 우리 학우들도 서로 조금씩만 양보해 흡연권과 건강권이 공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