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CLUB EXPO라고 인쇄된 전단지가 학교를 뒤덮었던 적이 있다. 지난 3월 30 일 부터 31일까지 진행되었던 동아리 박람 회에 대한 홍보 포스터였는데, 여러 혜택과 이벤트, 공연이 함께한 큰 행사였다. 필자 또한 잠시나마 동아리에 몸담았던 적이 있고, 현재 한성대학교 기반 모 영상 동아리에서 활동 중이라, 많은 관심이 갔던 행사였다.
동아리 박람회가 끝난 그 다음 주에 나온 한성대신문 512호에는 사진 한 장, 기사 4줄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과연 교내에서 이 행사가 그 정도 비중에 불과한 것일까.
동아리는 대학 문화의 중심이자, 대학 생활의 낭만으로 불리어져 왔다. 현재의 사회상들이 낭만보다는 스펙을, 동아리보다는 스터디를 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학교에 여러 동아리들이 남아있는 것은 그러한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무리들이 남아있어서'라고 생각한다. 한성대신문 512호는 그러한 ‘무리’들의 니즈를 무시한 것이다.
특히 신입생들에게 있어 동아리에 관련된 정보들과 행사들에 대한 전달은 이 시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또 동아리에게 있어서도 신입 부원들을 받고 한 해를 위해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무엇 을 하고 있는 지 제대로 알 수도 없는 사진과 간단한 기사 몇 줄은 어떠한 역할을 기대했는지 의문을 들게 한다. 또 동아리에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문자 콘텐츠가 한성대신문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호의 구성은 매우 실망스러울 뿐이다.
512호의 문화면을 보면 ‘한성대 골목의 숨겨진 재미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사가 등장한다. 내용을 보면 세 장소에 대한 홍보로 밖에 안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템 자체가 이렇게 큰 지면을 할애했어야하 는 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하는 구성이다. 이런 진부하고 지루한 콘텐츠 대신 학생들이 원하고 필요한 진정한 의미의 ‘문화’에 대한 기사가 들어가는 것이 어떨까.
황재영
국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