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성인은 고양이를 좋아해♪ (한성대신문,533호)

    • 입력 2018-04-16 00:00

 학교를 다니다보면 나도 모르게 시선이 머물게 되는 곳이 있다. 작고 귀엽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 나의 발걸음은 매번 그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스마 트폰 사진첩에는 무표정한 그들의 모습이 쌓여만 간다. 매번 한결같은 모습이지만 자꾸 봐도 질리지 않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한성대 길냥이들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자.

 탐냥이와 인성냥이 가족들
 교내에는 2개의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다. 우리학교 동물복지 동아리 ‘냥동이’가 매일 이곳에 사료를 배급하고 관리해 교내 길고양이들에게 식사를 챙겨준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탐구관과 인성관에 하나씩 있는데, 냥동이는 탐구관 급식소를 애용하는 고양이를 ‘탐냥이’, 인성관 급식소를 이용하는 고양이들을 ‘인성냥이 가족’이라고 부른다.

▲급식소 위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탐냥이.
낯을 많이 가려 학생들이 다가가면 도망갈 때가 많은 탐냥이는 추운 겨울을 견디고 건강하게 자라준 고양이다. 햇빛이 좋은 날에는 급식소 위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인성냥이 가족은 흰색 바탕에 연갈색 무늬를 가지고 있다. 3~4마리로 구성된 가족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사료 배급시 간에 맞춰 냥동이 부원들을 마중하거나 때때로 눈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작년에는 몸집이 작은 고양이었지만 한성대 학우들의 애정을 듬뿍 받아 부쩍 자랐다.
▲본문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길냥이. 큰뫼분식과 주차장 입구 사이에 서식한다. 너무나 귀엽지만 가까이 다가가려하면 도망 친다.
 하굣길 대표 길냥이
 학교를 빠져나왔다고 해서 고양이의 유혹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우촌관 중문 앞과 탐구관 후문에서 이어지는 ‘데스로드’ 끝에도 길냥이의 매력이 흠뻑 묻어 있기 때문이다.
우촌관 중문 앞 마카롱집 꽉까스위츠에 거주하고 있는 고양이는 ‘중문이’, ‘뚠뚠이’, ‘잔다르크’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
 주변 길냥이 중 가장 애교가 많고, 사람의 손을 많이 탄 친구다. 가게 앞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위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데스로드 끝에도 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길냥이가 있다. 용구비어 앞에 자리잡은 고양이인데, 무심한듯 뚱한 표정이 특징이다. 집에 가는 길에 마주치지 못하면 지하철에 몸을 싣기 직전까지 계속 신경쓰일 만큼 묘한 매력을 지닌 고양이다.
▲용구비어 앞에 서식하는 하굣길 대표 길냥이. 평소에는 사진과 같은 또랑또랑한 눈동자를 보기 힘들다. 꼬리로 감싼 두 발이 심쿵 포인트!
▲한성대학교 동물복지 동아리 '냥동이'. 교내 길고양이 급식소를 책임지고 있다. 현재 길고양이 이름 공모전'을 준비중이다. 5월중 페이스북 페이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참가해보자.

마루의 집사 ‘용구비어’
용구비어 앞에 서식하는 길냥이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고양이 이름은 ‘마루’입니다. 용구비 어가 오픈하기 전에는 이곳에 고깃집이 있었어요. 마루는 그때부터 이곳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때 고깃집 주인분들이 부르던 이름이 바로 마루예요. 간혹 용구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도 좋아보이더군요(웃음).

어떻게 마루의 집사가 되었나요?
사료가 없어서 처음에는 ‘오다 말겠 지’ 하는 마음으로 튀김옷을 제거한 살코기를 주곤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주변분들이 더 나서서 마루를 신경써 주시더라고요. 담요랑 집도 주시고 간식도 많이 챙겨주셔서 다 같이 돌보기 편하게 자리를 잡아주었어요. 이렇게 매일 사료를 챙겨주게 됐죠.
마루의 하루를 소개해주세요.
제가 아는 바로는 먹고 자고 사람들 에게 애교떠는 것뿐이에요(웃음). 가게 오픈 전까지는 마루가 어디서 시간을 보내는지 모르지만, 문 열 때가 되면 문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요. 이때가 가장 귀엽더라고요. 마감하고 조명을 끄면 알아서 조용히 나가는 것도 신기해요.

마루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마루가 가장 좋아하는 건 저희 오픈 시간이 아닐까요? 매일 기다리고 있으 니. 하하.

마루의 매력은요?
펑퍼짐한 몸매와 순한 성격이죠. 그리고 애교가 많은 점도 마루의 매력이 라고 생각해요.
까까의 집사 ‘꽉까스위츠’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
개업한지 얼마 안 됐을 때, 까까가 가게 앞을 기웃기웃거리다가 안으로 들어 왔어요.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고양이 사료랑 간식을 한두 번 가져 다줬는데, 계속 챙겨주게 됐어요. 어디 가지도 않고 맨날 가게 근처에서 맴돌 길래 집도 만들어주게 됐고요. 길고양 이들은 고양이 키우는 사람을 알아본다고 하잖아요. 저한테 고양이 냄새가 나서 들어온 게 아닐까 싶어요.

까까의 하루를 소개해주세요.
까까는 아이돌처럼 지내요(웃음). 가게 앞에 널브러져 인기를 끌면서 하루를 보내죠. 어디 가지도 않고, 기분이 좋을 때는 만져도 가만히 있어요. 제가 혼자 작업할 때는 무릎냥이가 되어 꾹꾹 이를 해주기도 해요.
까까가 좋아하는 건 무엇인가요?
비싼 간식? 하하. 싼 간식은 잘 안 먹으 려고 하고, 해외 간식을 좋아하더라고요.

자랑 좀 해주세요!
일단 너무 귀여워요. 고양이가 귀엽지 않기 어렵지만, 마시멜로 같은 몸, 작고 오동통한 꼬리가 특히 귀여워요.

까까의 메인 집사로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물리지만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웃 음). 까까가 한 성격해서 기분이 나쁘면 바로 물어버리더라고요. 저도 많이 물려서 피가 몇 번 났어요. 지금처럼 계속 좋아해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나 사실, 너의 집사야
To. 꽉까 앞의 너

방학 때는 꽉까스위츠도 문 닫고, 학교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그동안 간식 열심히 챙겨줬는데…….
개강하니까 너 나 모른 척하더 라? 방학엔 그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집에서 나오더니……. 서운 하지만 귀여우니까 봐줄게. 앞으 로도 너의 간식은 내가 책임질게. 끄끄.

조보경(한국어문 졸)


To . 인성관 귀요미 냐옹이


안녕 냐옹아ㅎㅎ 금요일마다 너를 보기 위해서 사료와 물을 주면서 조심조심 다가가는데, 네가 항상 멀리 도망가서 약간 서운해ㅠㅠ 그래도 꾸준히 사료도 주고 잘 챙겨주다 보면 언젠가는 가까이 와서 반겨줄거지? 너랑 친해지는 그 날까지 언니가 열심히 챙겨줄게♡ 이번 주에 또 보자. 안녕 냐옹아ㅎㅎ

원정은(사회과학 1)

To. 용구 앞 너

방학 내내 못 보다가 개강하고 처음 봤는데 더 뚱뚱해졌더라?
나 말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많은가 봐? 너한테는 나밖에 없는줄 알았는데…….
졸업해도 아는척 해줄거지?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본 고양이 중에 네가 제일 귀여워.

남다솔(전자정보 3)


To. 기지개를 펴는 유독 길던 길냥아

안녕. 너는 항상 기다란 모습을 보여주더라. 너의 모습을 볼 때면 한번 들어보고 싶더라. 그러면 네 몸은 더 길어지겠지. 너의긴 몸통을 보는 건 너무 중독성 있어. 요즘 안 보이던데 다음에꼭 보자!!

권정은(인문 1)



To. 어제 한성대신문사 앞에서 본 턱시도 냥이

안뇽. 나는 어제 처음 너를 보고 사랑에 빠진 ‘집사 2’야.
안 그래도 요즘 턱시도 냥이에게 빠져있었는데 네가 도도 하게 바람을 쐬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어…♥ 2년째 학교를 오가며 모든 고양이를 눈여겨봤지 만, 학교 주변에서 턱시도 냥이는 처음 봐서 너무 기뻤어!! 하지만 너는 내가 다가가자 너무 도도하고 시크하게 휙 가버렸지ㅜ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눈길 한 번만 주세요, 냥님ㅜㅜ!! 그래도 사랑해!

최희서(기계·전자 2)

To. 꽉까 앞 고양이

고양쓰. 넌 너무 귀엽고 흰 양말도 너무 귀여워. 추우면 안 보이던데 어느 집에서 귀여움 받고 있니, 귀요 미야. 흰 양말로 냥냥펀치 당했을 때부터 나의 한성대 고양이 원픽은 너!
내가 관심 끌려고 내는 야옹소리에 한번 쳐다봐주는그 모습도 귀염 포인트! 만지면 눈 감고 한두 번 참아 주는 것도 귀여워! 다 귀여워!! 안 귀여운 부분이 없는 냥냥쓰ㅠ 사랑해ㅠㅠㅠ

김진경(전자정보 3)

한성대 야옹이들아 모두 건강해!

박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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