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의 교육 비전은 ‘서울의 CENTER 상상력 인큐베이터 한성대학교’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목표다. 실제로 산학협력,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책이 시행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 대부분은 타 대학에도 존재하므로 ‘상상력’을 강조하는 한성대학교만의 장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있어 공간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뇌과학자인 정재승 박사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에 빌게이츠, 잡스와 같은 IT 인재들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차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 생각한 것을 뚝딱 만들어 볼 수 있는 차고와 같은 환경이 혁신적인 상상력을 창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학교의 정책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좀 더 기본적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상상력을 키워주는 인큐베이터와 같은 공간이 있다면, 우리학교의 인큐베이터는 도대체 어디 있을까? 테이블과 의자, 화이트보드뿐인 상상관 지하의 세미나실? 도서관 내부에 있는 스터디실? 그도 아니라면 최소 10명 이상의 학생이 있어야하고, 지도교수님의 도장을 받아야만 대여가 가능한 강의실일까?
우리학교에 상상력 인큐베이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것저것이 다 있는 차고를 만들어달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쉽게 대여할 수 있는 공간 중 프로젝터조차도 없는 곳이 대다수다. PPT를 이용한 발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조차도 없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더 다양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상상력 인큐베이터는 다른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받은 자극을 잘 풀어낼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의 등에서 날개가 돋아나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강현철(한국어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