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당선작> 光化門의 밤 (제12회 사진공모전)

    • 입력 2018-06-04 16:18
순간을 영원으로 남긴다는 것

사진이라는 취미를 갖게 되고 열심히 나의 주변을 기록한지도 어느덧 2년을 꽉 채워가고 있습니다. 제 나름의 다양한 노력 속에서도 명확한 주제의식이나, 제가 남긴 작품에 대한 어떠한 피드백도 없이 방향성을 잃어가던 중에 큰 기대 없이 공모한 사진이 최우수상에 선정되었다니 아직도 잘 믿기지는 않습니다. 우선,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준 학교와 주최부서인 신문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2015,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의경에 입대하고, 휴가 때마다 가장 깊은 인연이었던 대학교 학우들과 만나기 위해 자주 찾은 장소가 바로 인사동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종로 부근이었습니다. 때때로 약속 시간 한참 전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곤 하였는데, 그 곳에서 중·장년의 어르신 사진가들이 항상 집중하여 주변을 담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봐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열중하시던 한 분에게 매료되어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그 분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마디는 바로 무심코 보내게 될 순간을 영원으로 기록하는 중이다였습니다. 마음을 울린 바로 그 한 마디로 인해 군 생활 내내 조금씩 모은 월급으로 사진기를 샀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 속 순간의 아름다움을 지속시키려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수상한 사진은 전역 후 100일 정도 지났을 즈음, 경복궁 야간 개장을 마치고 흥례문에서 촬영한 광화문의 모습입니다. 사진의 중앙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광화문을 기점으로 위쪽에서는 현대화된 도시의 아름다움을, 아래쪽에는 경복궁이라는 옛 문화의 아름다움을 담았습니다.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의 대비를 통하여 다르지만 하나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취미로 시작했던 기록에 최우수상이라는 과분한 영광을 안겨준 학교와 신문사에 한 번 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소감문을 쓰는 이 순간을 포함해 셔터를 누르던 2017년 가을 경복궁 안에서의 순간까지, 이 찰나들은 그야말로, 분명히 영원으로 아름답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오성
산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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