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한성대신문, 514호)

    • 입력 2016-08-30 17:15

지난 9일 학생회비 예산인준을 다룬 상반기 1차 대의원 총회가 열렸다. 학생회비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승인 받는 자리인 만큼 그들의 어깨에 걸린 책임감은 막중하다. 하지만 상당수 대의원들의 무관심, 그리고 몇몇 단대 회장 및 공개기구 의장들의 불충분한 자료 검토가 드러났다.
제일 처음 진행된 예술대 예산 인준 당시 117명에 달했던 대의원은 마지막 예산 인준 발표 시 83명밖에 남지 않았다. 회의를 주재했던 총대의장은 재적인원이 미달 시 대의원 총회가 다시 열려야한다대의원의 조퇴를 자제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몇몇 질의를 하는 대의원을 제외하고 상당수의 대의원들은 발표가 진행되는 도중에 핸드폰에 몰두하고 있었다. 또한 잡담을 나누거나 아예 자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표자의 자료 검토 또한 부실했다. 총대의원회는 상임위원회에서 지적된 사항을 수정 없이 그대로 대의원 총회에 올려 대의원의 질타를 받았다. 동아리 연합회는 동아리 청결 사업에 대해 동아리 방 청결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인데 예산을 할애하는 이유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예산은 인준됐다.
결국 대의원 총회는 대의원들의 무관심 속에서 단순 안건승인기구로 전락해버렸다. 날선 비판은 긴 회의 시간 동안 무뎌졌다. 결국 예산 인준은 빨리 처리해야 할 것정도로 치부됐다.
현재 우리학교는 좋든 싫든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서, 학생들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 것인가는 대의원 총회에 참석 사람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듯, 자신들의 공무에 무책임한 행태를 보인 그들에게 학생들이 신뢰를 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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