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한성튜터링장학금 관련 갈등 ‘평행선’(한성대신문, 537호)

    • 입력 201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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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09-07 00:38

한성튜터링장학금 지급 지연과 액수 조정을 두고 학생들과 대학본부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한성튜터링장학금은 교육혁신지원팀이 지급하는 튜터링지원장학금 중 하나로, 전공 과목 스터디 프로그램인 ‘한성튜터링’에 튜터로 참여한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다.
한성튜터링 참가 학생들은 대학본부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장학금 지급을 미뤘으며, 액수마저 줄여서 지급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내부 사정상 지급일을 연기한 것이며, 장학금 액수는 오리엔테이션 때 구두로 공지했다고 답변했다.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8월 24일과 28일, 페이스북 ‘한성대학교 대나무숲(이하 대나무숲)’ 페이지에 ‘한성튜터링’ 관련 익명 제보글이 올라온 후부터였다. 제보자들은 “학교가 장학금 지급일을 정확히 공지해주지 않는다. 장학금 지급을 마냥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는데 1학기 한성튜터링장학금은 아직도 입금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성대신문사가 학생들로부터 제보받은 내용도 이와 맥락을 같이 했다. 한지민(사회과학 2) 학생은 “일부 튜터들이 장학금 지급 건을 여러 차례 문의한 후에야 해당 부서에서 지급일 연기에 관한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 지급 예정일이 8월 24일이었다는 사실도 문자 메시지를 받고나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한지민 학생이 보여준 문자 메시지에는 ‘24일 지급 예정이었던 학습 역량개발 튜터링 프로그램 활동장학금(코딩라운지 포함) 및 성적향상 장학금 지급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 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에 장재혁(교육혁신지원팀) 팀장은 “당초 8월 중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을 뿐, 정확한 장학금 지급일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장학금 지급일을 유선상으로 문의한 학생들에게 ‘24일쯤 입금될 것’이라고 안내했는데, 총장 해외 출장, 운영위원회 소집 지연 등으로 내부 결재가 연기돼 24일쯤 지급하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지연 안내 메시지를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성튜터링장학금은 지난 8월 30일에 튜터들에게 지급됐다.
한성튜터링장학금 금액이 줄어든 것도 논란이 됐다. 익명을 요청한 학생 A씨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장학금 액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한성튜터링장학금은 튜터가 활동 기간 동안 제출한 튜터링 보고서와 튜티의 성과를 토대로, 이들을 A·B·C 등급으로 분류한 다음, 차등 지급한다. 작년 2학기까지는 등급별 장학금이 각각 70만 원, 60만 원, 50만 원이었는데, 올해 1학기부터 금액이 50만 원, 40만 원, 30만 원으로 줄어들자 갈등이 생겨난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학교가 장학금 금액이 줄어든 사실과 그 이유를 사전에 공지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언급했다.
대학본부는 모집 당시, 학교 홈페이지에 ‘소정의 장학금 지급’이라고 공지했으며, 지난 3월 진행한 한성 튜터링 오리엔테이션에서 튜터들에게 이번에 받게 될 장학금 액수를 구두로 고지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학금 금액이 줄어든 이유에 관해 장 팀장은 “한성튜터링장학금(시간당 31,250원)이 다른 튜터링지원 장학금(시간당 10,000~15,000원)보다 시간당 지급액이 많아, 타 장학금 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지급액을 줄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나무숲에 게재된 제보글을 읽은 한 학생은 댓글을 통해 “학교 홈페이지 Q&A 게시판에 장학금 지급일을 계속 문의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장 팀장은 “Q&A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분류를 ‘장학’으로 설정하면 문의 내용이 학생장학팀으로 전달된다. 해당 부서로부터 사안을 전달받지 못해 답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앞으로 타 부서와의 소통을 원활히 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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