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동네방네 클래식, 우리 같이 보러 갈래? (한성대신문, 537호)

    • 입력 2018-10-01 00:00

<편집자주>
‘클래식’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아마 어렵고, 비싸고, 지루하고, 나와는 거리가 먼, 상류층 문화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 것이다. 문화생활은 ‘문화 기본권’이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우리 일상에 깊이 녹아들었지만, 그 범위는 대부분 영화·대중음악 등에 한정돼 있다. 어쩌다 한번, 색다른 문화를 즐겨볼까 싶어 클래식 공연에 가려 해도 관람료를 확인하고 나면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지곤 한다. 그런데 마침 가볍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는 10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제3회 M-PAT 클래식 음악축제(이하 M-PAT)가 그것이다.

 M-PAT은 나이·성별·계층 구분 없이 누구나 쉽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마포구청과 마포문화재단이 기획한 음악축제다.
 이 축제는 ‘일상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이라는 큰 틀 아래, 6개 테마로 구성됐다. ▲특별한 공간, 특별한 클래식 ▲마포, 구석구석 클래식 ▲클래식 마포 관광브랜드 ▲야외 제작 오페라 ▲K-클래식 스페셜 ▲미래세대 발굴 프로젝트 등이다. 이 중 ‘야외 제작 오페라’, ‘K-클래식 스페셜’ 테마 공연은 모두 종료됐고, ‘미래세대 발굴 프로젝트’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대학생은 접할 기회가 없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클래식의 생경함과 일상공간의 익숙함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 특별한 클래식’, 버스킹 콘셉트의 ‘마포, 구석구석 클래식’,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 광객도 참여할 수 있는 ‘클래식 마포 관광브랜드’ 공연이 마포구 곳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따분한 일상에 클래식을 더하다
 평소 자주 드나들던 도서관, 교회, 목욕탕, 구청 등지에서 클래식 연주회가 열린다면 어떤 느낌일까. ‘특별한 공간, 특별한 클래식’은 익숙함을 넘어 때로는 지겹기까지 한 일상공간에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클래식을 더해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마포중앙도서관에서는 클래식 연주를 배경으로 시를 낭독하는 낭독 콘서트 ‘책 읽어주는 클래식’이 진행된다. 시를 낭독하는 배우의 목소리는 음악과 혼연일체를 이룬다. 때로는 즐거웠다가, 때로는 슬펐다가, 돌연 화를 내기도 한다. 한편의 모노 뮤지컬 같은 이 공연은 10월 11일과 16일 이틀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산성교회에서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클래식 공연 ‘슈만 스페셜(10월 15일)’이 열리고, 목욕탕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에서는 왈츠 공연 ‘문화목욕탕 클래식 샤워(10월 24일)’가 펼쳐진다. 마포구청에서는 가곡 공연 ‘노래, 시에 물들다(10월 25일)’가 진행될 예정이다.

엄숙한 공연장에서 길거리로
 “에이, 내 주제에 무슨 클래식이야.” 아무리 편한 공간을 무대로 한다 해도, 클래식을 보려고 일부러 공연장에 찾아가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러운가. 그런 당신을 위해 M-PAT이 파격적인 클래식 콘서트를 준비했다. 바로, 찾아가는 연주회 ‘마포, 구석구석 클래식’이다.
 마포구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 연주회는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깝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오는 10월 18일, 마포구 아현시장에서 열리는 ‘전통시장 클래식 소품’은 시장 한구석에서 진행된다. 엄숙함과 진지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전통시장, 그 왁자지껄 하고 푸근한 분위기에 취해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자. 어느새 클래식 선율에 마음을 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쌍룡산 어린이공원에서 열리는 클래식 연주회 ‘아트 인 스토페이스 (story+space, 10월 17일)’와 10월 한 달간 마포구 전역에서 펼쳐지는 게릴라 공연 ‘클래식 버스킹’이 관객을 찾아나설 예정이다.

고루한 클래식? 핫한 클래식!
 고급 예술 이미지가 강한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공연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홍대와 한강 인근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클래식 위드 클럽데이’와 ‘클래식 인 라이브클럽’은 홍대에서 진행된다. 홍대 특유의 쾌활한 분위기와 클래식이 더해져 얼마나 색다른 풍경이 빚어질지 몹시 기대가 된다.
 매월 마지막 주, 홍대에서는 팔찌 하나로 다양한 인디밴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클럽데이’가 운영되는데, ‘클래식 위드 클럽데이(10월 26일)’는 기존 클럽데이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다만, 클래식 연주 팀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인디밴드와 함께 공연을 선보인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홍대 대표 라이브 클럽인 롤링홀과 브이홀에서 열리는 ‘클래식 인 라이브클럽’은 10월 12일에 만나볼 수 있다.
 한편, 10월 6일에는 한강 인근에 위치한 벙크게스트하우스에서, 10월 13일에는 연남동에 위치한 한강게스트하우스에서 ‘클래시컬 게스트하우스’가 진행된다. 루프탑과 라운지 홀을 무대로 한 이 공연은 관객들에게 낭만적인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건 몰랐지? 정 기자의 TMI

문화목욕탕 클래식 샤워

이 공연은 목욕탕을 개조한 복합문화 공간인 행화탕에서 진행된다. 오스트리아 관현악 앙상블 ‘카메라타 페졸트’ 가 무대에 올라, 작곡가 슈트라우스, 레하르 등 유명 작곡가의 대표곡을 연주한다.

전통시장 클래식 소품

이 공연의 무대가 되는 ‘아현시장’은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90년의 역사를 지켜온 전통시장이다. 클래식 연주를 감상하며 시장 곳곳에 숨어있는 과거의 흔적을 찾아보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로맨틱 클래식-슈만 스페셜

작년에 폴 포츠와 함께했던 ‘로맨틱 클래식’이 올해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양성원과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양성원이 추천하는 <어린이 정경>, <오늘 밤>,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받으세요, 당신은 이제 자유에요> 등을 들려준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 클래식 음악 는 10월 11일과 16일, 각각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11일에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작품을, 16일에는 드뷔시의 곡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문학작품을 낭독한다.

정명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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