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한성문학상 - 소설 부문 심사평> "상상력의 참신함과 문학적 가능성,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진솔함 쪽에 좀 더 의미를 부여"

    • 입력 2018-12-10 05:09
김인경 초빙교수 (숭실대학교 베어드교양대학) 정원채 학술연구원 (사고와표현교육과정)

 이번 한성문학상 소설 부문 심사에 오른 7편 작품들의 경향 중 하나는 연애 스토리가 많다는 것이다. 청춘의 사랑에 대한 갈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였다. 또 하나는 환상적이고 스릴러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으로, 영상미디어적 상상력에 젊은 세대가 익숙한 것과 관련이 있다. 최종적으로 본심에 오른 작품은 조상현(사회과학 1) 학생의 <유랑극단>과 최병찬(부동산 3) 학생의 <그대와 맞잡은 두 손>이다. <유랑극단>은 소설가 ‘빈’이 ‘엘자데’라는 유랑극단원을 만나는 이국적이고 기이한 이야기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솜씨가 돋보이나, 빈이 엘자데에게 주는 소설이 수기라는 설정이 작위적이고, 두 인물들의 내적 문제가 모호하며, 인물들이 엮이는 과정이 단계적이지 않다. <그대와 맞잡은 두 손>은 주인공의 눈에 여자친구인 ‘유민’이 물고기로 보이는 상황을 다룬 소설이다.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애인의 모습이 물고기로 보이는 설정에 대한 상징적 함의가 충분하지 않다. 또한, 후반으로 갈수록 급한 전개로 사건과 장면의 밀도가 떨어진다.
 고심 끝에 <그대와 맞잡은 두 손>을 가작으로 선정했다. 상상력의 참신함과 문학적 가능성,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진솔함 쪽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하기로 했다. 투고한 모든 학생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앞으로도 더욱 소설 쓰기에 정진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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