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우리학교 행복기숙사 ‘상상빌리지’가 오는 2월 23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우리학교에는 이미 우촌학사와 삼선학사 등의 기숙사가 있지만, 상상빌리지는 이번에 새로 문을 여는 만큼 신입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새내기 게시판’에는 입사 지원 기간, 입사생 선발 기준, 기숙사비, 내부 시설 등 상상빌리지에 대한 질문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윤 기자와 심 기자가 입주 준비로 분주한 상상빌리지를 미리 방문했고, 관련 부서인 학생장학팀과 시설지원팀을 취재했다. 또한, 그 내용을 가상 인물 ‘한성이’와 ‘꼬부기’의 시각에서 쓴 체험기와 Q&A로 정리했다.
윤희승 기자 [email protected]
심상우 기자 [email protected]
한성이와 꼬부기가 본 상상빌리지
2월 23일, 한성대학교에 도착한 19학번 ‘한성이’는 빵빵한 캐리어를 끌고 상상빌리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방에서 상경한 한성이가 상상빌리지에 입주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상상빌리지는 공학관 옆에 위치해 있다. 비록 풋살장과 공학관 사이 비탈진 언덕길을 올라야 했지만, 기숙사로 향하는 그의 표정은 기대감으로 밝았다.
상상빌리지에 도착해 외벽을 본 한성이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외벽은 흰색과 베이지색 벽돌로 구성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흰색 외벽의 일부 창가에는 빨강 색과 파랑색, 노랑색 테두리가 그려져 있 어 몬드리안의 유명한 작품을 연상시켰 다. 외벽을 감상하던 한성이는 기숙사 OT 에서 사귄 동기이자 룸메이트인 ‘꼬부기’ 를 만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한성이와 꼬부기는 407호를 배정받았다. 4층으로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이들은 1층 로비를 슬쩍 훑었다. 로비 한쪽 구석에는 무인 택배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사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이동한 한성이와 꼬부기는 곧 407호 앞에 다다랐다. 현관문은 도어락으로 잠겨 있었다. 이 때 한성이가 기숙사 OT에서 받은 보안 카드를 도어락에 대자 문이 열렸다. 그리고 OT에서 배운 대로 카드 스위치(카드 키를 꽂으면 불이 켜지는 스위치)에 카드를 꽂자 형광등이 켜지면서 방 안이 밝아졌다. 호텔과 비슷한 출입 시스템에 한성이는 흥미를 느꼈다.
21㎡(약 6.4평) 남짓한 방에는 침대 두 개와 책상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스위치를 켜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현관 옆에는 신발장 한 개와 옷장 두 개가 자리하고 있었다. 침대 밑에는 세 칸짜리 서랍이 있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에 알맞았다.
평소 화장실을 가리는 한성이는 방안에 딸린 화장실 문도 열어봤다. 벽면에는 새하얀 타일이 깔려있었고 샤워부스와 세면대, 좌변기가 있었다. 만족스런 얼굴로 화장실을 살펴보던 그에게 꼬부기는 “지하에 가보자”며 재촉했다. OT에서 들었던 지하 편의 시설의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한성이와 꼬부기가 도착했을 때, 지하 1층은 매점을 이용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한성이는 꼬부기가 매점에서 사온 과자를 휴게실에 앉아 나눠 먹었다. 그 외에도 세탁실, 독서실과 세미나실 등이 지하 1층에 마련돼 있었다.
지하 1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마치 상상관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식 로비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그곳에는 몇몇 학생들이 앉아 통성명을 하고 있었다. 계단 앞에 설치된 무대를 본 꼬부기는 “우리 여기서 버스킹하자”고 농담하기도 했다. 무대 오른편에는 라켓 볼실과 탁구실, 체력단련실 등 운동 시설이 있었다. ‘대학생이 되면 꼭 살을 빼겠다’고 다짐했던 한성이는 갑자기 다이어트 욕구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지하 2층에서 지상으로 다시 올라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도 되지만 한성이는 “야외로 통하는 계단을 걷는 것도 좋겠어”라며 꼬부기를 설득했다. 계단을 올라 지상 1층에 도착한 두 사람은 상상빌리지 주변을 산책했다. 이들은 걷는 동안 기숙사에서 목격한 공간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상상빌리지에 ‘호텔 상상’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건물 외관부터 방 안, 편의 시설 등이 호텔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다. 앞으로 이들이 ‘호텔 상상’에서 보낼 일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새내기가 묻고 꼬부기가 답한다! ‘상상빌리지 A to Z’
Q. 안녕하세요, 이번에 19학번으로 입학하는 새내기입니다! 상상빌리지는 대체 어디에 있나요?
A. 상상빌리지는 공학관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Q. 상상빌리지 내부가 궁금해요.
A. 상상빌리지는 지상 1층부터 7층까지 기숙사로 구성돼 있고, 지하 1,2층에 공동 취사장, 매점, 독서실, G.X룸 등 다양한 편의 시설과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답니다.
Q. 저는 본가가 지방에 있는데, 상상빌리지에 입주할 수 있을까요?
A. 신입생의 경우, 거리만을 고려해 선발하기 때문에 본가가 멀수록 입주할 가능성이 높아요. 물론 재학생도 입주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상상빌리지에 누구든 쉽게 들어갈 순 없겠죠? 재학생은 거리와 성적을 반영해 선발하기 때문에 평균 이상의 학점이 필수랍니다.
Q. 저는 상상빌리지에 입주할 생각이 없는데요, 기숙사의 운동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까요?
A. 잠깐, 우리학교 학생이시라고요? 그럼 지하 운동 시설과 편의 시설을 ‘마음껏’ 누리세요. 단, 평일 낮 시간대에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Q. 입주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보증금도 있는 건가요?
A. 기숙사를 선택할 때 금액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을 텐데요. 상상빌리지 입주 비용은 1인당 월 24만 원으로, 별도의 보증금은 없습니다. 추가로 상상빌리지는 기존 기숙사와는 다르게 장기 입주 희망자 위주로 우선 신청을 받을 거라고 하네요. 여기서 말하는 장기 입주자는 학기 중에만 입주하는 것이 아니라 방학 기간을 포함해 6개월 혹은 1년 동안 입주하기를 원하는 학생을 말한답니다. 장기 입주자에게는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고 하니, 고민해볼 만하죠?
Q. OT에서 친해진 친구랑 같이 살고 싶은데요. 어떻게 안 될까요?
A. 어쩌죠? 안타깝게도 올해 1학기에는 추첨을 통해 룸메이트를 정한다고 해요. 하지만 2학기부터는 상상빌리지 홈페이지를 개설해서 온라인으로 입사를 지원할 수 있게끔 마련할 예정이라고 해요. 그렇게 되면 룸메이트도 신청할 수 있게 될 지 몰라요.
Q. 기숙사가 처음이라 걱정돼요. 보안은 철저한가요?
A. 물론이죠(웃음). 기본으로 모든 층에 CCTV가 설치돼 있답니다. 1층 출입구에서 캡스 직원이 24시간 상주하며 학생들을 지켜줄 테니 안심하셔도 좋아요.
Q. 이제 막 해방됐는데 통금이 있다고요?
A. 네. 아쉽지만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통금시간이 존재한답니다. 다른 기숙사와 동일하게 ‘23시 30분’이에요. 아! 그리고 통금시간이 되면 점호도 이뤄질 예정이니 통금시간보다 조금 일찍 귀가하는 게 좋겠네요. 점호에 불참하거나 지각할 시, 이에 준하는 벌점이 부여된다고 해요. 참고로 누적 벌점이 16점을 초과하면 퇴사 조치가 취해질 거예요.
Q. 제가 술을 참 좋아하거든요. 외박해도 돼요?
A. 그럴 수 있죠(웃음). 외박을 원하는 날에는 사감 선생님께 외박계를 받아 작성한 후 미리 제출하면 된답니다. 외박은 횟수 제한 없이 원할 때마다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어요. 다만 외박을 자주 하면 기껏 낸 기숙사비가 조금 아깝겠죠?
Q. 마지막 질문이에요! 짐을 미리 옮겨 둬야 할 것 같은데, 입주는 언제부터인가요?
A. 실입주는 2월 23일(토)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상상빌리지 입사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사항은 1월 28일(월) 이후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거예요. 이제 궁금증이 모두 해소됐나요? 상상빌리지에 머무르게 될 새내기 여러분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