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것 같지 않았던 긴 수험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한성대에 합격한 새내기 한예서. 그는 인기 드라마 속 주인공 ‘강예서’와 분명 다른 사람이지만 한 가지 닮은 점이 있다. 바로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서울의대’에 입학해 의사가 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 역시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CC, 미팅, MT 등 청춘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생각하기 때문. 그래서 그는 ‘성적장학금을 받으면서 대학 생활도 즐기는 대학생’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예서는 여러 곳에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1단계 : 장학금 제도 이해하기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듯, 예서는 성적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장학금을 주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조사 결과, 예서는 한성대학교 성적장학금에 ‘최우수 한성인재장학금’과 ‘우수 한성인재역량 장학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각각의 장학금이 ‘한성인재포인트’와 ‘한성인재상지수’를 기준으로 지급한다는 데 있었다. 담당 부서에 문의해보니 ‘최우수 한성인재장학금’은 소속 학부(계열) 한성인재포인트 최고득점자에게, ‘우수 한성인재역량장학금’은 소속 학부(계열)에서 영역별 인재상지수가 가장 높은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예서는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한성인재포인트는 세 부문의 인재상지수를 합산한 값이고, 학점을 환산점수로 산출한 교과포인트 90%와 한 학기 동안 모은 비교과 포인트 10%를 반영해 계산한다는 내용을 알아냈다. 요점은 학점을 잘 받고 비교과 포인트를 많이 모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2단계 : 선배 관찰하기
성적장학금 제도를 이해한 예서는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높은 성적’이 유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학금을 받기위해 실로 필요한 건 드라마 속 ‘예서 엄마’가 강조하는 포트폴리오가 아닌 실제로 장학금을 수령한 선배들의 이야기였다.
우선 그는 장학금을 탄 선배들의 수업시간을 살펴봤다. 선배들은 모두 강의에 집중하며 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공부를 잘하는 선배들은 모두 나름의 필기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저 강의를 들으며 필기했다는 김현학(IT 2) 선배는 “자신만의 언어로 메모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만의 언어’에 대해 그는 “특별한 것은 없다. 수업을 들으며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본인이 이해한 내용을 그대로 적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서는 대부분의 장학금 수혜자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복습을 빼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평소 통학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복습했다는 김연주(인문 2) 선배는 “복습이라는 게 거창하지 않다. 수업이 하나 끝날 때마다 오늘 무엇을 배웠는지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통학할 때는 머릿속으로 간단한 키워드나 수업 내용을 떠올렸다”고 언급했다.
선배들은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필기도 복습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으로 시험을 잘 봐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시험기간에는 발표나 보고서 제출 등 과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마련이라, 이 기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루에 여러 과목 시험을 몰아서 보게 되면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좋은 성적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박술홍(패션 4) 선배는 “애초에 수강신청 때부터 공강이 생기지 않도록 시간표를 짠다”고 했다. 또한 “하루에 한 과목씩 배치하는 것을 지향하는 편”이라며 “시험기간에 각 과목을 정리하기도 편하고 공부하는 데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필기와 복습을 하고 강의시간 배분까지 마친 선배들은 요약본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험에 대비했다. 시험공부를 3주 전부터 했다는 조은비(사회과학 3) 선배는 “이틀에 한 과목씩 잡아서 그동안 필기한 것들을 요약정리했다. 모든 과목 요약이 끝나면 요약본에서 더 중요한 부분을 뽑아 다시 요약하면서 암기했다”며 “시험 전날에는 요약본을 외우고 직접 예상문제를 만들어 풀어봤다”고 이야기했다.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는 교수님께 잘 보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내주신 과제를 잘하고 지각, 결석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이렇게 하면 시험을 좀 못 봐도 학점이 괜찮게 나옵니다!
나현주(패션 2)
고등학교 시험과 달리 서술형 답안지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고등학생때보다 자료를 좀 더 자세히 본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원치 않는 성적을 받았다 하더라도 괜찮아요. 아직 1학년이니까!! 모두모두 파이팅!!
우아라(인문 2)
성적을 잘 받으면 다음 학기에 3학점을 더 들을 수 있어서 다음 학기 장학금 받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장학금을 받는 것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돈을 벌수 있는 방법입니다.
한병현(IT 2)
대학교 와서 공부만 하라는 건 아닙니다. 저도 엄청 놀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냈어요. 자신이 선택한 트랙을 흥미롭게 배우고, 복습을 한 번만 해준다면여러분이 원하는 한성인재장학금에 선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성대학교에 와서 꼭 재밌고 의미있는 대학생활을 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한성대학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최진영(인문 2)
교내 장학금 제도를 탐색하고 선배들의 장학금 공략법까지 전수받은 한예서. 그러나 예서는 이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비교과 포인트’라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비교과 포인트를 어찌하면 좋을지 예서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이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