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따릉이 타고, 어디까지 가봤니? (한성대신문, 515호)

    • 입력 2016-08-30 19:07

9, 학기가 시작되었다. 방학의 즐거움은 모두 끝나고, 이제는 우리 모두 학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방학 때 아르바이트나 학업으로 찌들었던 사람들에게는 개학이 야속하기만 하다. 학기 중에라도 이 아쉬움을 달랠 수는 없을까?
필자는 이런 궁금증을 안고 여행 수단을 찾아보던 중, 자전거 여행을 발견했다. 특히 서울시에는 1000원만 내도 하루 종일 탈 수 있는 따릉이가 있어서, 시간만 빈다면 얼마든지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지금부터 소개할 코스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방학 때 여행을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 것이다.

고풍스런 고궁과 돌담길, 종로
자전거를 타고 가볼만한 첫 번째 코스는 종로다. 종로는 도심 한가운데에 있고, 다니는 차량이 많다. 때문에 자전거 여행을 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오히려 여유롭게 주변을 살피면서 여행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종로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풍스러운 길목들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면, 마치 과거에 온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추천할만한 코스는 북촌 한옥 마을에서 경복궁까지 이어지는 돌담길이다. 이 코스에는 도로 옆에 궁궐을 감싸는 돌담이 계속해서 연결 되어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한국적인 정서를 강조한 카페나, 명소들이 많다. 한복을 입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이나, 한국어로 적힌 카페 간판들도 한국적인 느낌을 잘 전해준다. 중간 중간에 들러볼 수 있는 고궁들 역시 좋은 관광 명소다.
처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여기서 종로를 출발지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는 따릉이 자전거 대여소가 다른 곳보다 많기 때문에, 따릉이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고궁 앞에는 자전거를 거치해 둘 수 있는 곳들도 있기 때문에, 고궁을 관람할 생각이라면 이 거치대들도 이용해보자. 경복궁 근처 통인시장을 가는 것도 추천한다.

고궁 돌담길 사이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시원한 바람과 속도감, 강변북로
자전거가 주는 속도감을 원한다면 강변북로가 있다. 제방 위로 쭉 뻗은 길을 따라 달리면, 시원한 바람과 한강 경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계속 강만 이어진 지루한 경치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강변북로에는 볼거리가 다양하다. 일단 반포대교에 도착하면 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지개 분수를 볼 수 있다. 무지개 분수를 더 멋지게 보고 싶다면 다리 밑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물줄기가 곡선으로 떨어지는 광경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저녁에는 분수와 더불어 새빛섬에서 펼쳐지는 레이져쇼도 감상할 수 있다.
강변북로의 또 다른 장점은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가 매우 길어서 이용자가 난이도도 조절할 수 있다. 가장 긴 구간은 구리 한강시민공원에서부터 강매역까지 연결되어 있다, 초보자라면 한남역에서 반포대교 까지 코스를 추천한다. 이 코스는 일직선이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코스이다.
강변북로 코스에는 편의시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물이나 음식은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만약 챙겨가지 않았을 경우에는 용산역 근처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하면 훨씬 편하게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강변북로에서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모든 자전거들의 쉼터, 1보급소
강변북로 자전거 도로 구간에는 휴대 음식점을 찾기 힘들다. 마땅히 쉴만한 공간도 없다. 이런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서울 중심에 있는 서빙고역 근처 1보급소는 사막 속에 숨어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자전거 이용자들의 쉼터를 만들고 싶었다는 사장님의 말처럼, ‘1보급소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일단 카페 내에 자전거를 휴대하고 들어갈 수 있다. 인테리어 또한 많은 자전거를 수용 할 수 있도록 간소하게 되어있다.
1층에 있는 카페에서는 커피와 음료 등을 사먹을 수 있는데, 가장 요긴한 제품은 숯양갱이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편하게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한 당분을 빠르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먼 거리를 가야한다면 1~2개쯤 사서 가는 것도 좋다.
지하 1층에는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바로 부품전시실이다. 여기에는 특이하고 다양한 자전거 부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 전시된 모든 전시품은 판매가 아니라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전시된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여기에 들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자전거 이용자 전용 카페, '제1보급소'의 모습

다리 위에서 즐기는 야경과 여유, 마포대교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코스는 마포대교다. 이곳은 다리 위에서 자전거타기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여의도 따릉이 대여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시원한 강바람, 양 옆으로 탁 트인 전경은 다리 주행의 백미다. 특히 야간의 마포대교는 자전거 주행의 맛을 더한다. 자전거를 타고 마포대교를 진입하는 순간부터 펼쳐지는 여의도의 야경과 우뚝 솟아 화려하게 비치는 63빌딩의 조명은 여의도 야경의 절정을 보여준다.
마포대교는 또한 생명의 다리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다리 난간에 적힌 오늘 하루 어땠어?’ 라는 문장은 마포대교에 진입한 주행자의 지친 마음을 달랜다. 마음에 드는 글귀를 발견했다면, 자전거에서 내려 멋진 사진 한 장 찍고 가는 여유를 즐겨보자.

다른 다리들보다도 유독 마포대교에 자전거 도로가 잘 나있다.

따릉이 이용 Tip
먼저 따릉이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서울 자전거 홈페이지(아래 링크)에서 결제를 해야 이용할 수 있다. 따릉이 대여소는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권을 미리 구매해야 한다. 이용권을 미리 구매하지 못한 경우, 모바일 어플 따릉이를 활용하면 그 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따릉이 대여 요금은 최장 기간 대여하는 경우(365일권)조차 3만원이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일일권(하루 이용권)의 경우 천원에 불과하다. 일일권의 경우 첫 회 대여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계산된다. 1일권을 13시에 구매한 후 15시에 처음으로 사용한 경우 사용가능시간은 다음날 15시까지다.
1회대여 시간은 60분이며 60분이 지날 경우 추가요금을 물어야한다. 따라서 따릉이 이용자는 대여소의 위치를 파악하여 추가요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1시간 마다 반납신청을 해야한다. 추가요금은 30분마다 1천원이 추가되며 4시간이 지나도 반납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도난처리로 신고 되니 유의해야한다.
도난 및 분실의 우려로 인해 대여소에서는 보호 장비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도심 위를 달리고자 할 때는 보호 장비를 챙겨야한다. 도로법상 자동차와 자전거가 같이 달리는 도로의 경우 자전거 이용자는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하기 때문이다.
본교와 가장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는 혜화 KT지사 앞에 위치한다. 다른 대여소의 위치가 궁금하다면 서울 자전거 홈페이지에서 서울 전역 따릉이 대여소 401개소에 대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유정 기자
[email protected]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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